#태극기 #삼일절 행사
▲ 대한문 광장에서의 태극기 집회 광경
삼일절 기독교 행사를 맞아 보수 우파 기독교를 대표하는 단체들의 구국기도회에 '태극기'가 등장할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일절 행사 당일 광화문 광장에서는 태극기집회와 보수 우파 기독교 단체들의 구국기도회가 포개지는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3.1만세운동 구국기도회'를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기도회는 1부 식전행사(오전 11시~정오), 2부 국민의례 및 대회사(정오~오후 12시 30분), 3부 구국기도회(오후 12시 30분~2시)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설교는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이, 축사는 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이 각각 전한다.
양측은 지난 27일 서울 모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구국기도회에 대해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이번 기도회에선 국가 안보와 정치 안정, 경제 회복, 사회 통합, 통일 한국을 주제로 한 메시지가 선포되고, 이후 같은 주제로 참석자들이 기도한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3.1절은 기독교 지도자를 중심으로 전 교회가 하나되어 만세 운동을 벌인 날"이라며 "특히 올해 3.1절은 사순절을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다. 탄핵 정국으로 나라가 혼란 속에 있는데,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모여서 함께 기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교회가 이번 기도회를 통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한기총과 한교연이 지난 일을 잊고 한 마음이 되어 기도회를 열기로 한 것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이번 구국기도회는 순수한 것으로 정치적 목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탄기국에서 개최하는 태극기집회와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삼일절 행사를 맞아 광화문 광장에서 태극기집회와 보수 우파 기독교 단체들의 구국기도회가 포개지는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그러나 이영훈 대표회장의 주장과는 달리 제15차 탄핵반대 태극기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탄기국 측은 미리 공개한 식순에서부터 1부 순서를 "기독교 행사"로 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순에 따르면 1부 기독교 행사는 삼일절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이어진다. 한기총, 한교연의 구국기도회 일정을 자연스럽게 1부 행사로 배치해 놓은 것이다. 마치 사전에 일정을 조율해 놓은 눈치다.
집회의 성격을 놓고 볼때 "3.1절 만세 운동의 정신 고취"도 포함되어 있기에 구국기도회에 참석하는 보수 우파 기독교인들이 저마다 태극기를 들고 나온다면 당초 의도했던 바와 달리 "순수한 기도회"라기 보다는 "특정 정치적 성향의 집회"가 될 소지가 커 보인다. 현 시국에서 태극기는 "순수"를 보장한다기 보다 "특정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표현 수단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수 우파 기독교를 대표하는 한기총, 한교연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구국기도회에서 특정 정치적 성향을 나타내는 '태극기'가 등장할지 또 이 기도회에 참가한 보수우파 기독교 단체장 및 기독교인들이 탄기국의 다음 식순 즉, 거리행진에 동참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