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여성-장애인 비하 윤보환 감독 “깊이 반성한다”

윤 감독, 6일 감신대 찾아 사과입장 전달

kamshin
(Photo : ⓒ베리타스 DB)
▲ 감신대학교.

지난 달 28일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 이환진 총장 직무대행) 개강 영성 집회에서 여성, 장애인 비하 설교로 물의를 일으킨 윤보환 감독(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이 6일 오전 이 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윤 감독은 사과문을 통해 "제 마음에는 여성을 비하하거나, 장애우를 비하하려는 뜻은 전혀 없었으나 설교 중에 해서는 안 될 단어와 비유들이 들어갔으며 이는 매우 잘못된 것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회 연수 과정에 관련 과목을 건의하여 개설되도록 힘쓰고, 저부터 교육받을 것이며, 지속적인 인식 개선을 위하여 연회 안에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대책을 강구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 감독의 발언과 관련, 감신대 여성신학회는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가부장적이며 남성 중심적인 설교, 일말의 혐오가 포함된 모든 설교는 이제 수정되어야 하는 현실에 직면했다. 더 이상 그런 설교에 아멘 할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다음 날인 2일엔 여성신학회, 장애인인권동아리 및 이 학교 학생들이 윤 감독의 사과와 함께 학교 측에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인바 있다. 감신대는 윤 감독의 사과문을 대자보로 만들어 학교에 게시할 방침이다.

아래는 윤 감독의 사과문 전문이다.

사과의 글]

저는 지난 28일 감리교신학대학교 개강 영성 집회를 인도하였습니다. 미래를 책임지는 학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저는 행복했습니다. 예배실을 가득 채운 학생들을 보면서 감리교회의 희망을 보았으며, 이 마음을 전달하려는 설교 중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부적절한 표현을 하였고, 이로 인하여 깊은 상처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제 마음에는 여성을 비하하거나, 장애우를 비하하려는 뜻은 전혀 없었으나 설교 중에 해서는 안 될 단어와 비유들이 들어갔으며 이는 매우 잘못된 것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설교할 때마다 수시로 21세기는 하나님께서 여성을 쓰신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중부연회 여교역자회가 활성화 되는데 최선을 다하여 도왔고, 지금도 여성 목회자들의 사역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회 행정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가슴에 담아 두었던 고백을 한다면, 저는 척추결핵을 통해서 척추 장애를 가지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 이유로 장애인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놓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시작한 장애인 시설과 양로원 시설 등 9곳을 16년 동안 후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달리다굼 찬양제를 통하여 함께 공연하며, 성도들과 제가 장애우들과 함께 어울려 하나 되어 춤추는 날이며 교회 창립 주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변명의 여지없이 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하여 깊은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매일 매 순간 저의 부족함을 자책하고, 깊이 반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습니다. 연회 연수 과정에 관련 과목을 건의하여 개설되도록 힘쓰고, 저부터 교육받을 것이며, 지속적인 인식 개선을 위하여 연회 안에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대책을 강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사순절 기간 동안 강단에 서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설교도 하지 않겠습니다. 약속된 설교라 할지라도 양해를 구하여 다른 설교자를 세울 것이며, 이 기간 동안 금식 기도하며 저 자신을 돌아보고, 저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자숙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저의 부족함을 용서해 주시고,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 4:8)라는 말씀과 같이 너그러운 사랑의 마음으로 저의 허물을 덮어 주시고 기도해 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2017.3.6.
윤보환 드림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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