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삼각지 국방부 앞에선 원불교 주도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회 및 불법 사드 진행 규탄 대회'가 열렸다. 원불교는 이날까지 168일째 국방부 앞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평화 기도회를 열고 있다. 이날 기도회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등이 함께 했다.
김영주 NCCK 총무는 인사말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지금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무엇이 그렇게 급해 사드 배치를 밀어 붙이고 일본과 위안부 합의를 했는지, 국방장관과 외무장관은 그들이 갖고 있는 지위를 마음껏 이용해 민족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국민들의 마음도 헤아리지 않고 일들을 벌였다. 이런 걸 보면 무슨 음모가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 그저 안전한 나라에서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고 싶다. 이 나라 위정자들에게 ‘일 좀 저지르지 마라'고 말해주고 싶다."
‘원불교 성주성지 수호 비상대책위원회'(아래 원불교비대위) 박병은 교무는 "(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주는 원불교의 정신적 고향이며, 평화를 생각하는 모든 종교인들의 성지"라면서 "이곳에 전쟁무기를 놓겠다는 마음을 평화로 녹여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