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명성교회 소속노회 목회자들도 변칙세습 반대

kimhana
(Photo : ⓒ베리타스 DB)
▲지난 19일 명성교회는 비공개로 진행된 공동의회에서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 건을 8,104명 중 찬성 6,003명 반대 1,964명 무효 137명으로 74.07%의 동의를 얻어, 전체의 3분의 2를 넘어 통과시켰다. 사진은 새노래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좌)와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우).

명성교회 소속노회인 서울동남노회 목회자들도 명성교회 변칙세습 시도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22일 노회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명성교회(김삼환 원로목사)와 새노래명성교회(김하나 담임목사)의 합병이라는 변칙적인 과정을 통해 진행하는 세습시도에 "합병한다 해도 세습은 세습"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우리 서울동남노회 소속 목회자들은 최근 명성교회 당회가 공동의회에 상정하여 통과한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 및 김하나목사 위임청빙'에 대한 교계 안팎의 '변칙 세습'이라는 우려 섞인 성명과 보도를 접하면서 착찹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우리는 한 노회에 속한 지(支)교회 일로 인해 한국교회와 일반 국민이 염려하는 바에 대해 더는 침묵할 수 없어, 마음을 모아 성명을 발표한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명성교회가 교단법에서 엄격히 금하고 있는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해 합병이라는 방법을 동원하는 것을 '편법이 아닌 불법'으로 규정한다"며 "엄연한 세습인 것을 합병이라는 '거룩한 합일'을 악용하여 변칙세습을 하고자 한다면, 이는 합법을 가장한 편법보다 무서운 불법이고, 묵과할 수 없는 하나님 앞의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합병한다 해도 세습은 세습"이라며 "결국은 합병이라는 복잡한 과정만 하나 더 얹어놓는 것일 뿐, '세습'이라는 불법이 합법이 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속노회 목회자들의 입장 발표에 노회 지도부의 향후 반응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명성교회의 '(변칙)세습' 시도에 대한 서울동남노회 소속 목회자 성명서

1. 우리 서울동남노회 소속 목회자들은 최근 명성교회 당회가 공동의회에 상정하여 통과한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 및 김하나목사 위임청빙'에 대한 교계 안팎의 '변칙 세습'이라는 우려 섞인 성명과 보도를 접하면서 착찹한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우리는 한 노회에 속한 지(支)교회 일로 인해 한국교회와 일반의 국민이 염려하는 바에 대하여 더는 침묵할 수 없어 우리 마음을 모아 다음과 같이 성명을 발표합니다.

2. 우리는 명성교회의 '(변칙) 세습'과 관련하여 2017년 3월 15일에 발표한 '명성교회 당회의 편법적 세습시도에 대한 교단 신학 교수들의 호소문'과, 3월 17일에 발표한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생들의 성명서', 3월 18일에 발표한 '교회개혁예장목회자 연대 성명서', 3월 14일에 기독교윤리실천연합의 성명서와 '명성교회 청빙위원회와 김삼환목사님, 그리고 김하나목사님께 드리는 기독교윤리실천연합의 공개편지'에 전적으로 뜻을 같이합니다.

3. 우리는 명성교회가 교단법에서 엄격히 금하고 있는 '세습'을 정당화 하기 위해 합병의 방법을 동원하는 것을 '편법이 아닌 불법'으로 규정합니다. 엄연한 세습인것을 합병이라는 '거룩한 합일'을 악용하여 변칙세습을 하고자 한다면 이는 합법을 가장한 편법보다 무서운 불법입니다. 이는 묵과할 수 없는 하나님 앞의 범죄행위 입니다. 합병한다 해도 세습은 세습입니다. 결국은 합병이라는 복잡한 과정만 하나 더 얹어놓는 것일 뿐, '세습'이라는 불법이 합법이 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4. 우리 사회가 적폐를 청산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가려 하고, 교회 또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개혁의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이 때,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욕되게 하는 '변칙 세습'은 참으로 부끄럽고도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혁의 참된 정신과 적폐 중 하나인 '세습'을 금하는 교단법의 취지를 근본으로 훼손하려는 명성교회의 합병을 빙자한 '불법적 세습'시도와 결의는 마땅히 철회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속한 서울동남노회(임원회와 정치부)가 사안의 중대성을 직시하여 하나님이 허락하신 권위와 소명감을 갖고 부당한 교권과 잘못된 영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 주시라고 엄중히 요청합니다.

5. 우리 서울동남노회 목회자들 또한 시대정신을 갖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바르게 응답할 것이며, 이 시대의 탐욕과 잘못된 영성과 불신앙적인 고백들을 배격해 나갈 것입니다.

2017년 3월 22일

세습을 반대하는 서울동남노회 목회자 모임 공동대표 구탁서·장병기 목사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