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신학자 박명수 교수가 최근 동성애 지지 성향의 한 교계 매체에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달 14일 서울신학대학교의 비전 및 정체성 선언문 선포식을 통해 발표한 '비전 및 정체성 선언문' 가운데 동성애 관련 조항인 서울신대 '공동체 생활헌장' 제7항에 대한 해명이 그 요지였다.
모두 13개로 구성된 서울신대 '공동체 생활헌정' 제7항에는 "동성애가 비성경적이라고 믿으며, 성경적 성 윤리를 지키는 삶을 지향한다"라고 적혀있다. 이에 해당 매체는 '공동체 생활헌장'의 다른 조항, 즉 제6항(편견과 소외가 없는 공동체를 지향한다)을 들어 6항과 7항이 상충된다는 논리를 폈다.
이에 박명수 교수는 "동성애는 한국사회 이슈"라며 "서울신대는 복음주의 기독교 학교로, 복음주의는 동성애에 대한 분명한 기준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박명수 교수는 동성애를 약자로 보는 시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동성애자는 약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소외라는 개념은 정당하게 사는데도 구조적인 문제로 차별받는 것을 말한다"며 "이런 사람은 보호받아야 하지만, '윤리적으로 옳지 않은 것'을 소외된 자라고 말하는 것은 확대해석한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동성애자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이 아니고 오히려 엘리트가 더 많다"면서 성경에서 말하는 소외된 자는 과부와 고아라고 밝힌 뒤 "동성애자를 소외된 자로 말하는 것은 사회 일반적인 상식과도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울신대 교수의 동성애에 대한 이 같은 확고한 입장과는 달리 서울신대 학생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지난 3월 28일 서울신학대학교(총장 노세영) 학생회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신학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서대전)에서 올린 동성애 입장 관련 글을 둘러싼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동성애는 죄이고 동성애자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고 하시는 노세영 총장님과 박명수 교수님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끝까지 그렇게 외쳐주세요."
서대전에 올라온 이 같은 글에 학생들은 "동성애가 국가와 교회를 무너뜨리고 있나요? 주류 개신교가 동성애에 쌍심지를 켜는 이유를 모르겠다" "남을 정죄하고 비난하는게 교회에서 해야하는 일이고 크리스천이란 사람들이 해야할 일인가" "죄를 죄라고 말하는 것과 그들을 죄인이라고 정죄하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다른 것이지만 쉽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쉽게 범하는 잘못이죠" 등의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