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기기증운동본부 생명나눔 40년…그 감동의 순간들

14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생명나눔 40주년 기념 페스티벌 개최

▲장기기증자들에게 서울시장 명의 표창과 선물을 수여하고 있다. ⓒ이지수 기자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생명을 나누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40년 전 국내에서 처음으로 장기기증을 실천한 박진탁 목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본부장)의 생명나눔 40주년을 기념하는 페스티벌이 14일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관용) 주최로 열렸다.

박진탁 목사 한 명으로부터 시작된 장기기증운동은 40년 동안 한국사회의 각계각층에 퍼졌다. 이를 대변하듯 이날 행사에는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장관,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회장, 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을 비롯한 사회 각층 지도자 200여 명과 기증을 실천한 일반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의 장기기증 문화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정착되고 있는 추세다. 운동본부에 의하면 “연 6만 명이 장기기증을 서약하고 있으며, 김수환 전 추기경이 각막을 기증하며 선종한 후에는 3개월 만에 3만 명이 서명”할 정도로 활발해졌다. 또 “교회행사, 대학행사 등 각종 공공행사에서 기증서명은 하나의 익숙한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운동본부 박관용 이사는 “오늘은 정말 감동적이고 기쁜 날”이라고 소회를 표했다. 또 이 운동의 시발점이 된 박 목사의 공로를 상기시키며 “지금까지도 큰 일을 해오셨는데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장기기증운동을 계속하시겠다고 한다. 나와 직원들도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장기기증운동에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교계를 대표해서는 김명혁 목사가 축사했다. 김 목사는 “1991년 신문을 통해 어떤 목사가 장기기증을 실천했다는 소식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후 시무하는 교회에서 연 2회 헌혈행사를 열었고, 나도 장기기증에 서명했다”며 “한 명의 선구자적인 희생이 이렇게 큰 역사를 만들었다. 한국교회를 대신하여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주님은 포도주와 기름이 아닌 살과 피를 우리에게 주셨다. 여러분 또한 자기 몸을 남들을 위해 내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장기기증의 가치를 역설했다.

이날 행사의 진정한 주인공들이었던 장기기증 실천자들의 사연 소개는 참석자들의 가슴을 감동으로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기증인 장호진씨와 장씨로부터 이식 받은 서이화씨는 함께 연단에 서서 “우리는 친자매는 아니지만 피보다 더 진한 사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장씨를 ‘언니’라고 부르며 “언니 덕분에 새 생명을 얻었고 두 명의 자녀까지 출산할 수 있었다”고 말했으며, 장씨는 “하나님께 받은 큰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기뻤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 다른 기증자 윤윤기씨는 “큰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말하니 부끄럽다. 기증을 하면 내가 행복해지는 것 같다”며 기증의 ‘기쁨’을 전했다.

행사에서는 서울시장 명의로 된 표창이 장기기증자들에게 수여되었으며, 서울필하모닉오페라 남성중창단, 테너 김동진 등이 참여하는 생명나눔음악회가 열려 축제 분위기였다.

박진탁 목사는 앞으로도 계속 장기기증운동에 헌신할 뜻을 밝혔다. 그는 “생명나눔운동은 끝이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내가 살아있고 또한 살아가야 할 이유입니다”라고 40주년에 맞춰 발간한 저서 <생명나눔>에서 밝혔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