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부활절 날짜 논란

존 알로이시(John Aloisi)

egg
(Photo : ⓒ사진= 지유석 기자)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우리의 부활에 대한 약속이라는 사실을 기념하는 날이다.

교회역사상 성도들 사이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에 관해 논란들이 벌어졌었다. 뒤돌아보면, 이런 논란들 중의 어떤 것들은 중요한 신학적 문제의 세부 요점들을 구성해내는데 중요한 절차로서 기능하기도 했다. 물론, 교훈적이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부활절의 날짜와 관련된 논란들은 이 후자에 속한다.

놀랍게도 사람들은 부활절 날짜를 계산하는 방법에 관하여 중요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신랄하기도 한 논쟁들을 여러 번 벌였다. 사실, 아직도 그 논쟁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부활절을 언제 기념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크게 네 차례 벌어진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여기서는 4세기경 초대교회의 상황을 잠깐 살펴보기로 한다. 역사학자 유세비우스는 그 논쟁에 대해서 이렇게 기술했다:

그 당시[2세기말], 아시아 쪽의 모든 교구들이 구세주의 유월절 축제가 고대 전통에 따라 유대인들이 어린 양을 잡는 달의 14일에 거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적지 않은 논쟁이 벌어졌다. 그날이 무슨 요일이든 상관없이 바로 그날에 금식을 끝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의 교회에서는 이런 식으로 축제를 거행하는 것이 관습화되지 않았다. 그들은 사도적 전통에 따라 금식이 구세주께서 부활하신 날[일요일]에만 종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세하다. 종교회의와 감독회의들이 이 문제 때문에 여러 번 열렸다... (유세비우스, 『교회사』 5.23).

또한 유세비우스는 2세기말 로마의 감독이었던 빅토르가 다수의 동방 교회들이 그리스도의 부활을 니산월 14일에 기념하는 관행을 문제 삼아 그들을 파문하려고 했다고 전한다. 물론, 이 날들이 교회로서 행사하기에 가장 좋은 날들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또 다른 초기 문서에서 발견되는 방침은 훨씬 더 고무적이다. <사도헌장>은 4세기말에 편집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인데, 그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으나 초기 기독교인들이 그리스도의 부활을 어떻게 축하했는지에 대해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한 주의 첫째 날, 즉, 주의 날이 밝으면 금식을 멈추라. 저녁부터 수탉이 울 때까지는 깨어 있으라; 교회에 모여라; 철야하며 기도하라; 하나님께 간청하라. 철야를 할 때 율법서와 예언서와 시편을 수탉이 울 때까지 읽어라. 초신자들에게 세례를 주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복음서를 읽어라. 그리고 구원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회중에게 말하라.... 그때 이후로는 금식을 멈추고 즐기라! 축제를 열어라. 왜냐하면 우리 부활의 약속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들로부터 부활하셨기 때문이다!(<사도헌장> 5.19).

부활절 날짜를 어떻게 계산하느냐의 문제와는 상관없이 이 후반부의 선언은 왜 기독교인들이 수 세기 동안 부활절을 기념해 왔는지의 핵심을 표현하고 있다. 우리 부활의 약속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들로부터 부활하셨다! 부활절을 기념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정복하셨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시키신 대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무리들 또한 언젠가는 부활시키실 것이라는 사실을 기념하는 것이다(고린도전서6:14).

기사출처: http://www.biblestudytools.com/blogs/theologically-driven/the-date-of-easter.html

이인기 ihnklee@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16세기 칼뱅은 충분히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있었다"

이오갑 강서대 명예교수(조직신학)가 「신학논단」 제117집(2024 가을호)에 '칼뱅의 창조론과 진화론'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