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폭력적 사드 배치 반대...평화적으로 풀어가야"

NCCK 정평위,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 담은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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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Wikipedia)
▲사드 미사일 발사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남재영 목사, 이하 교회협)가 26일 새벽, 군과 경찰이 폭력적인 작전을 통해 사드 배치를 강행한 것에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폭력적인 사드 배치 강행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회협은 성명을 통해 "평화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기도에 정진하던 원불교 성직자들과 평생을 몸 붙여 살아온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소박한 바람을 호소하는 주민들을 적으로 삼고 마치 군사작전을 전개하듯이 사드 배치를 강행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히며, "사드 아니라 그 무엇이라도 국민을 적으로 삼고 폭력적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으로는 결코 평화의 도구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했다.

교회협은 또 현 정부를 향해 "국민들에게 크나 큰 실망감과 자괴감을 안겨준 실패한 정부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라고 요구했으며, 대선 후보들에게도 "사드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국민을 상대로 한 전쟁터가 되어 버린 성주 소성리를 찾아 상처입은 주민들을 위로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사드 배치가 이토록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힐 것"을 요청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폭력적인 사드 배치 강행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입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오늘 새벽, 군과 경찰이 폭력적인 작전을 통해 사드 배치를 강행한 것에 심히 분노하며 이는 국민을 상대로 한 전쟁행위에 다름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채 보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야심한 밤에 주민들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면서 까지 사드 배치를 강행한단 말인가? 환경영향평가도 진행된 바가 없고, 부지 공여의 경우도 졸속적으로 처리되는 등 절차적 하자가 분명한 상황에서 이토록 무리하게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심각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평화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기도에 정진하던 원불교 성직자들과 평생을 몸붙여 살아온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소박한 바람을 호소하는 주민들을 적으로 삼고 마치 군사작전을 전개하듯이 사드 배치를 강행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사드 아니라 그 무엇이라도 국민을 적으로 삼고 폭력적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으로는 결코 평화의 도구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정부는 사드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이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사실로 여전히 수많은 의혹이 존재한다. 중국과의 관계 또한 사드로 인해 악화 일변도로 치달아 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이에 관한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일 한반도 전쟁 위기설 등이 제기되는 등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사드 배치가 정말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고 판단한다면 더더욱 급하게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국민들과 충분히 대화하고 협의하면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풀어가야 한다.

우리는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당하여 수명이 다한 현 정부에게 강력하게 요구한다. 이제 더 이상 사드 배치에 관해서 어떠한 시도도 하지 말라. 국민들에게 크나 큰 실망감과 자괴감을 안겨준 실패한 정부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

또한 대한민국의 19대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거전에 뛰어든 대선 후보들에게도 사드 문제를 외면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무책임하게 손 놓고 있다가 집권하고 나서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은근슬쩍 넘어갈 생각일랑 절대로 하지 말기를 바란다. 지금이라도 국민을 상대로 한 전쟁터가 되어버린 성주 소성리를 찾아 상처 입은 주민들을 위로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사드 배치가 이토록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강행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라.

전쟁 무기인 사드를 통해 평화를 지키겠다고 주장하는 모든 이들은 "칼을 쓰는 사람은 칼로 망하는 법이다"(마태복음 26:52) 하신 주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전쟁 무기가 아닌 상호존중과 대화를 통한 참 된 평화를 이루기 위해 선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소성리 주민들과 원불교 성직자 등 평화의 일꾼들의 선한 싸움을 지지하며 모든 힘을 다해 연대해 나갈 것이다.

2017년 4월 26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 의 평 화 위 원 회
위 원 장 남 재 영

김진한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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