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교연, "특정 후보 지지 바람직 하지 않아"

hong_0502
(Photo :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1일 오후 대전 중구 서대전공원에서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충청영남대첩 유세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같은 날 보수교계 연하기구인 한국교회연합은 한국교회가 기독교 단체명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바람직 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냈다.

보수교계 연합기구 중 하나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이 "범기독교계 특정후보 지지선언과 관련한 한국교회연합의 입장"을 1일 발표했다. 이날 입장문에서 한교연은 기독교 단체 명의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데에 "바람직 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한교연은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독자유당과 범기독교계가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하여 본 한국교회연합은 본회와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본 회 이름이 거명된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본 회는 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밝힌다"고 했다. 아래는 입장 전문.

범기독교계 특정후보 지지선언과 관련한 한국교회연합의 입장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독자유당과 범기독교계가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하여 본 한국교회연합은 본회와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본 회 이름이 거명된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본 회는 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선거에 참여하여 내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올바른 행위입니다. 더욱이 대통령 선거는 하나님의 주권을 세우고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매우 중요한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따라서 기독교인들은 기도하는 중에 어떤 후보자가 하나님의 뜻에 보다 합당하고 국민을 바르게 섬길 지도자인가 신중하게 판단하여 나에게 주어진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사회에 본이 되어야 할 기독교가 오히려 집단적으로 나서서 특정 정당,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행위가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지도자가 선출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투표에 참여해야 할 1천만 기독교인들의 신앙 양심에 역행하는 일이며, 현실 정치에서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할 기독교계가 금도를 벗어나는 일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기독교가 우려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는 정책과 문제들에 대하여 각 후보들의 생각이 어떤지 대부분 드러났다고 봅니다. 따라서 기독교인들 모두가 현명하게 판단하여 투표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특정 후보에 대한 집단적인 지지 표시로 드러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행동이라 할 수 없으며, 해당 후보에게 도움은커녕 역효과가 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본 한국교회연합은 민주주의 실현과 특히 대선 이후의 사회 안정을 바라는 온 국민들의 여망에 따라 그 어떠한 정치적 편중 논리도 단호히 배격하며, 한국교회 1천만 성도들이 각자의 신앙 양심에 비추어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깨끗한 투표에 참여해 주기를 다시한번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2017. 5. 1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