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물음 앞에 김동호 목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목회자들을 겨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동호 목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범기독교를 자칭하는 목회자들이 특정 대통령 후보 지지를 천명하고 나서더니, 또 다른 목회자 3천 명이 다른 대통령 후보 지지를 하며 나섰다"면서 "목회자의 본분에 어긋나는 일들"이라고 지적했다.
김동호 목사는 교회는 정당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교회가 정당이라면 특정한 정치적 색깔을 표방할 수 있다. 아니 그렇게 하여야만 한다. 그것이 정직한 것이고 투명한 것"이라며 "그러나 교회는 정당이 아니다. 이 정당 사람도 교인이 될 수 있고, 저 정당 사람도 교인이 될 수 있다. 이 정당 사람도 교인이고, 저 정당 사람도 교인이다. 목회자란 그 다양한 교인들을 공평하고 공정하게 목회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호 목사는 "기독교는 어느 특정 정당의 종교가 아니다. 모든 정당의 종교이어야만 한다"며 "그런데 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들이 함부로 특정 정당과 정당의 후보자를 지지하고 나선다면, 그것은 교회를 분열하는 행동이요 자신들이 함부로 지지한 후보와 정당 외에는 예수 믿지 말라고 세상에 대하여 선전포고하는 것과 진배 없다"고 했다.
김동호 목사는 그러면서 "선과 악이 분명히 갈리는 일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정당은 선이고 어느 정당은 악인가? 어느 후보는 선이고 어느 후보는 악인가"라며 "그것은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라 호(好)와 불호(不好)의 문제가 아닌가? 정치적 취향(趣向)의 문제가 아닌가? 선택의 자유 범위 안에 있는 문제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들이 자기 색깔을 표명하고 편을 가르는 행위에 "하나님의 몸된 교회를 파괴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목회자들이 함부로 깃발 들고 이 편 저 편으로 나뉘어 시청 앞에 교인들 끌고 다니면서부터 한국교회는 무너지기 시작하였고 퇴보하기 시작하였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