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크리스찬북뉴스 서평] 프랑스 신앙고백 해설

고경태 목사(크리스찬북뉴스 운영위원, 주님의교회 담임, 크리스찬타임스 발행인)

프랑스 역사에 새겨진 칼빈의 심장, 순수 복음의 정수

장대선 | 세움북스 | 432쪽 | 19,000원

france
(Photo : ⓒ세움북스)
▲프랑스 신앙고백 해설 겉 표지

1517년 유럽, 우리는 무엇을 생각할까? 루터, 비텐베르크 예배당, 95개 반박문, 면죄부 등이다. 그런데 1517년 유럽에는 여러 상황이 있었을 것이다. 칼빈하면 무엇을 생각할까? 기독교 강요, 제네바, 장로교, 세르베투스 등일 것이다.

루터의 영향력과 칼빈의 영향력은 16세기 유럽에서 결정적이었다. 서평자는 루터의 영향력은 정치력과 결부되어 있고, 칼빈의 영향력은 바른 신학과 결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칼빈파들은 끊임없이 기독교 정수로 정권을 유지하고 교회 세우는 것을 추구했다. 좀 더 과격하게 바른 교회 세우는 일을 위해 세속 정권과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런데 21세기 유럽에 칼빈의 가르침 흔적은 많이 남아있지 않다. 순수 복음이 보존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역사에서 배울 수 있다. 칼빈 계열은 바른 교회 세움을 위해 신앙고백서를 작성했다. 루터파는 아우구스부르크 신앙고백서, 1530년)를 기본으로 하는데 반해, 칼빈파는 각 지역마다 각각 신앙고백서를 작성했다. 1, 2 스위스 신앙고백서, 제네바 요리문답, 프랑스 신앙고백서, 벨직 신앙고백서,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도르트 신경 등이다.

많은 신앙고백서들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영향력이 거의 사라진 신앙고백서가 '프랑스 신앙고백서(1559년)'이다. 칼빈(1509-1564)이 살아 있을 때 작성된 신앙고백서이다.

본 저술에서 약간의 아쉬움은 프랑스를 사랑한 칼빈의 심정, 프랑스 역사에 대한 대략 등을 기술하는 부분이 없는 것이다. 프랑스 신앙고백서가 얼마나 순수하고 가슴 아픈 문서인지 독자들이 잘 알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런 이해는 프랑스 위그노 역사까지 탐구해야 한다.

프랑스 신앙고백서는 그냥 단순한 신앙고백서가 아니고, 프랑스를 향한 칼빈의 심장과 프랑스를 그리스도의 나라로 회복하기 위한 위그노들의 갈망이 들어 있다. 그래서 그 내용 한 땀 한 땀이 더 감동적이고 가치가 있다. 그 신앙고백서의 내용을 매우 담백하고 진솔하게 표현한 장대선 목사에게 감사를 표현한다.

프랑스는 1562-1598년까지 위그노 전쟁을 치렀고, 위그노 앙리 4세가 구교로 전향하면서 낭트 칙령(Edict of Nantes)을 발표하고 전쟁을 종식했다. 그러나 1685년 루이 14세는 퐁텐블로 칙령(Edict of Fontainebleau)으로 낭트 칙령을 폐지했다. 그리고 상상할 수 없는 위그노 박해를 진행했고, 위그노들은 유럽 각지로 흩어졌다.

프랑스 신앙고백서의 순수한 복음과 로마가톨릭이 신교를 박해한 역사의 절정에 프랑스가 있다. 그 순수 복음의 가치, 프랑스 신앙고백서를 안고 프랑스 개혁 교회가 역사에서 사라졌다.

그 순수 복음 문서가 종교개혁 500주년 한국교회에 소개되었다. 벨직과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서는 네덜란드 개혁교회가 표준문서로 채택했지만, 프랑스 신앙고백서는 역사에 남겨진 문서였다. 그 보화를 소개해 주어 큰 가치를 갖고 있다. 프랑스 신앙고백서 3조 성경, 66권 목록은 벨직 신앙고백서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계승되어, 성경 66권을 고백하는 교회들의 표준 문서의 근원이다. 저자는 트렌트 공의회 정경 목록과 대조시켜 '정경 목록'의 중요성을 독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서평에서 좀 반칙이지만, 프랑스에서 연구하고 있는 권현익 목사의 위그노에 관한 저술이 기다려진다. 위그노에 대한 이해는 순수 복음, 칼빈주의 문화관 등을 이해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프랑스 신앙고백서는 그 위그노들의 믿음의 정수이고,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생명을 걸었고, 마치 1세기 예루살렘 교회처럼 박해로 인해서 유럽 각지로 흩어졌다.

프랑스 개혁교회 역사를 보면 순수 복음, 로마 가톨릭의 잔혹성, 하나님의 섭리 등을 매우 잘 볼 수 있다. 그 시작을 장대선 목사가 <프랑스 신앙고백서>를 해설함으로 열어준 것 같다. 우리에게 귀한 신앙고백서를 제공해준 것에 큰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풍성한 유럽 기독교 이해를 갖기를 기대한다. 그 작업에 '세움북스'가 큰 기여를 해줄 것도 요청한다.

그리스도인으로 기독교를 탐구하면서 느낀 점은 신학 탐구에 당연하게 인문학적 소양이 부가된다는 것이다. 장대선 목사의 <프랑스 신앙고백 해설>은 바른 신학의 매우 정선된 저술이다. 여기에 풍성한 인문학적 프랑스 역사 속에 있는 위그노의 모습을 첨가한다면 그리스도인의 심장이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프랑스 신앙고백 해설>은 경어체로 집필되어 본문 그대로 낭독할 수 있다. 40조 문항을 매주 강단에서 '저술 낭독 설교'로 활용해도 매우 은혜롭겠다고 생각한다. 장대선 목사가 목사의 심정으로 매우 간결하고 용이하게 문장을 구성했고, 풍성한 이해를 제공하고 있다. 독자로서 저자가 '강단에서 읽어 보라'고 강조하는 것 같은 느낌을 부기(附記)한다.

온라인이슈팀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16세기 칼뱅은 충분히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있었다"

이오갑 강서대 명예교수(조직신학)가 「신학논단」 제117집(2024 가을호)에 '칼뱅의 창조론과 진화론'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