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언론위원회(이하 언론위)가 30일 5월의 '주목하는 시선 2017'로 '덤벼라 문빠'를 선정했다. 언론위는 선정 취지에 대해 "5월 9일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돼 정권이 교체된 이후, 열렬 문대통령 지지자와 진보언론 간의 갈등구도가 형성된 초유의 사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덤벼라 문빠'는 한겨레21 편집장을 역임한 기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 열렬 지지자들을 향해 "덤벼라 문빠"라면서 군복에 소총을 든 표지사진을 게재하면서 불거진 사건이었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해당 기자의 게시물에 1만 여개의 욕설이 곁들여진 댓글을 다는 한편, 절독 운동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해당 기자는 게시글을 삭제하고, 한겨레신문은 급기야 지면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내기까지 했다.
언론위는 또 오마이뉴스 기자의 대통령 부인 호칭을 두고 문 대통령 열렬 지지자들과 설전을 벌이다가 결국 오마이뉴스도 후원독자들로 이뤄진 '10만인 클럽' 회원들에게 사과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점도 들었다. 당시 해당기자는 영부인 혹은 여사로 호칭되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 "김정숙씨"라고 표기해 반발을 샀다.
언론위는 진보 성향의 독자들과 같은 진보 언론의 갈등의 원인에 대해 독자들이 더이상 계몽주의를 위시한 언론의 길들이기, 즉 "언론 권력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촛불항쟁을 통한 집단지성의 힘을 믿지 "언론의 계몽주의에는 싫증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언론위는 SNS 소통을 매개로 한 독자들과의 대화와 소통을 두려워하는 언론은 문재인 정부 시대 실패를 거듭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대안 언론의 미래는 "소통의 거버넌스'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덧붙여, 언론의 기본 역할인 권력 감시 기능의 역량 증대에 관한 설명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