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학생들이 수일째 법인사무처를 점거하고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면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술파티'를 벌이고 있다는 음해성 유언비어가 돌아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 학원 정상화를 위해 곡기마저 끊으며 감신대 개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학생에게 "탐욕을 위해 단식중인 학생"이라며 이 교단 P목사가 농성장 주변에서 확성기를 들고 유언비어를 퍼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기독교육학전공 학생회는 회장 백현빈 명의로 31일 성명을 내고 즉각 반발했다. 학생회 측에 따르면, 당초 P목사 외 3명은 하루 전날인 30일 치킨과 빵을 들고 법인사무처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을 찾았다.
그러면서 P목사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이제 단식 그만하자" "눈물이 나서 집에 갈 수 없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학생들이 단식을 중단할 것을 회유했다. 이에 학생회 측은 "사치스러운 음식을 받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사전에 아무런 말도 없이 불쑥 찾아와 단식을 중단하라. 철야를 하겠다는 일방적 말이 불쾌해 돌아가시라 정중하게 말씀드렸다"면서 그러나 "이모 학우를 향해 '탐욕을 위해 단식하는 자'로 폄하하는 P목사를 보며 어제의 행동은 그저 우리를 음해하기 위한 계획의 일부였음을 깨달아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학생회 측은 이어 "저희는 그 모습을 보며 진상규명을 위해 곡기를 끊었던 세월호 유가족 앞의 폭식투쟁단을 연상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31일 9일차 단식에 들어간 학우를 앞에 두고 어찌 이를 방해하던 자와 함께 식사를 나눌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학생회 측은 그러면서 "감신을 사랑하고 눈물로 기도한다는 목사님과 교수님이 학교를 살리기 위해 싸우고 있는 학우들을 음해하는 이 상황에 너무 화가 나고 고통스럽다"면서 박 목사에게 "즉시 동문에게 사과문을 보내라"고 요구했으며 박 목사의 유언비어를 유포한 이모 기획연구처장에게는 "보직에서 물러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