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교회 키릴 교종의 논문과 연설문을 모은 <자유와 책임> 한국어판이 대한기독교서회를 통해 출간됐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15일 오후 서울 정동 러시아 대사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키릴 교종은 현재 모스크바 전 러시아 교종으로 러시아 정교회 수장을 맡고 있다. 키릴 교종은 자신의 책 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세르게이 페트로비치 아시아 담당 대주교를 특사로 보냈다. 키릴 주교는 세르게이 대주교가 대신 읽은 메시지를 통해 "1900년 2월17일 주한 러시아 공사관에서 기도회를 가진 것이 한국에서 러시아 정교회 출발점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대사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진 건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에 키릴 교종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세르게이 페트로비치 대주교는 블라디보스톡 교구 비서, 우스리스크 주교 등을 지냈으며 지난 해 10월부터 아시아(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북한) 선교담당으로 사목활동 중이다.
이번 기념회엔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 대한성공회 교구장 이경호 주교, 경동교회 채수일 담임목사,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채수일 목사는 "키릴 교종의 책을 읽으며 정교회에 관해 많은 걸 공부했다"며 "프로테스탄트교회가 정교회를 이해하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경호 주교도 "오랜 세월 역사적 경험과 전례적 전통을 잘 간직해 온 정교회를 통해서 깊은 영성과 전례, 그리고 교리에 대한 이해가 한국교회의 신앙과 신학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세르게이 대주교는 16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박원순 서울시장, 대한성공회 이경호 주교를 차례로 예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