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감리교목회자모임 '새물결'(아하 새물결)이 15일 오후 3시 창천교회 소예배실에서 창립대회를 가졌다. 이날 창립대회에는 감리교 개혁을 바라는 교역자들 150여명이 참여해 '학연을 넘어서 연대' '세대를 넘어서 통합' '성별을 넘어서 평등' '진정한 교회로 개혁'이라는 기치 아래 모여 의지를 다졌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지난 5년간 20만명의 신자가 감리교회를 떠났다"면서 "성장주의의 바벨탑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일부 목회자의 윤리적인 타락, 재정과 관련된 추문으로 목회자는 이미 사회적 존경과 권위를 상실하는 등 교회는 이미 세상의 빛과 소금이 아니라 부패의 진원지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들은 "우리는 오늘 철저한 개혁이 감리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임을 굳게 믿고 감리회를 역사상 가장 타락한 교회에서 가장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교회로, 신뢰할 수 없는 교회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는 교회로, 쇠퇴하는 교회에서 자라나는 교회로, 불평등한 교회에서 더불어 사는 평등한 교회로 세워가고자 감리회목회자모임을 창립한다"고 선언했다.
향후 개혁 과제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이들은 일차적으로 "감리회의 공교회성 회복을 실현할 것"이라고 했으며 그 핵심으로 "감리회 기본 토대인 온전한 부담금 납부, 목회자생활 안정제 도입, 목회자 파송제 실현, 참여를 통한 협동을 중심으로 하는 연결주의를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목회자 윤리를 강화할 것이며 선거제도 혁신과 의회 총대 제도 개혁을 통해 감리회 민주화를 이룰 것을 약속했다. 이 밖에도 감리회 내 만연한 목회자들 간의 학연을 철저히 거부하며 학연을 넘어 모든 목회자들의 연대를 지향할 것임을 천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거창한? 구호와 열의에도 '새물결'에 직접 참여하는 교역자들의 기대는 크지 않았다. 이러한 구호와 개혁 의지가 오래 지속되지 않았거나 혹은 변질돼서 와해되었던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은 하나같이 다만 이 모임이 을의 눈물을 닦아주기를 바랐다.
토지 강제 수용으로 하루 아침에 터전을 잃어버리고 길거리에 나앉은 시골교회 목회자와 가족들과 함께 고민하고 울어주는 모임이 되길 바랐으며 여전히 장애를 저주로 보는 세상보다 무서운 교회의 선입견에 맞서 싸우며 때론 함께 울어 주기를 바랐다.
또 미자립 개척교회로 매월 월세 부담을 안고 전전긍긍하는 목회자의 생활 안정과 목회 전문성 강화 문제에 공감해 주기를 바랐으며 또 목회의 성공여부를 숫자와 양에 초점을 맞추는 교회 성장 제일주의라는 우상을 타파하고 농촌에서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목회할 수 있는 풍토 조성에 함께 목소리를 내주기를 바랐다.
이날 창립대회에서 3분 자유 발언대에 나선 최윤희 목사(강북동성교회), 김영현 전도사(평창사천교회), 류흥주 목사(마포너와나의교회), 이희진 목사(영주빛마을교회) 등의 목소리였다. 이들은 하나 같이 '새물결' 모임이 학연, 세대, 성별, 장애 등으로 차별 받았고 또 받고 있는 교단 내 을의 눈물을 닦아 주기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