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의 X파일이 지난 24일 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영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소위 '김기동 목사 X파일'에 대한 내용과 재정 유용 의혹들을 공개했다. X파일에는 김기동 목사가 저지른 성추행과 성폭행 24건이 실명으로 들어가 있었다.
이에 대해 김기동 목사 측은 "2000년대 초 성락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성바협)에서 이미 문제를 제기한 것들을 재탕한 것으로, 법원에서 이미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고 맞섰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한 고교 2학년 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직접 증언에 나서면서 X파일 내용에 신빙성을 더했다. 또 "성바협 측 재판에서는 피해자를 특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피해자들이 특정된다면 전혀 다른 사실관계이기 때문에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법률 전문가의 입장도 나왔다.
이 외에 김 목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 3-4명이 직접 폭로에 나서기도 했다. 김 목사 측은 이에 대해 "X파일이 어떤 내용인지도 밝히지 않은 채 반박이나 해명을 하라는 것은, 무조건 어떤 결론을 내려놓고 추궁하는 것처럼 보인다"고도 했다.
방송에서는 김기동 목사가 교인들에게 X파일에 대해 했던 해명이 공개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우리 성락인들은 안심하십시오. 저들이 아무리 애를 써도 근거가 없기 때문에 무척 답답하고 근심스러울 것"이라며 "우리 성락인들은 저를 신뢰하시고 기도만 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SBS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김 목사는 이미 X파일 실명본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모 교수(베뢰아국제대학원대학교)는 "별다른 검증 과정 없이, 목회직을 하나뿐인 아들에게 세습하려는 속내를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비추기 시작하면서 교인들이 실망 내지 불만이 있어서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방송 막바지에는 재정 문제가 불거져 성도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모습도 나왔다. 공개된 영상에서 재정을 관리해 온 전 사무처장은 "우리 원로감독님은 성추문 외에도, 부정축재이든 아니든, 성직자 윤리를 위반하는 정도의 재산을 갖고 있다"고 교회 내부 회의에서 폭로했다.
성도들은 "(원로감독님이) 한 푼의 사례비도 받지 않는다고 공언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하나도 안 받는 줄 알았는데 월 5,400만원씩 받아갔고, 교회에 1,500억원 넘는 빚이 있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또 교회에서 받은 돈을 교회에 사채로 넣고 이자를 매달 3,600만원씩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기동 목사는 이에 대해 교회 성도들에게 보낸 영상에서 "사례비를 한 푼도 안 받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거짓말쟁이라고들 하는데, 개념이 좀 다른 것 같다"며 "사례비는 받지 않았고 목회비만 받았고, 교회에서 이자를 받은 것도 정당한 대여이며 사재 축적에 이용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 목사는 또 며느리 이름으로 서울 강남과 방배, 여의도 등지에 부동산 6채가 존재하는 것에 대해 "집 한 채가 10억원 넘는 곳도 많은데, 6채 다 합해도 6억 몇천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며 "요즘 아파트 한 채씩은 다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