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6월7일-12일에 스위스 보세이에서 개최된 2017년 상반기 WCC 실행위원회에서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가 WCC 정책 전반에 걸쳐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 보고서 중 3번 "세계교회협의회와 일치운동의 가시화" 항목에서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내용을 번역해서 싣는다. 보고서 자료는 WCC 실행위원회 위원이자 중앙위원회 위원인 배현주 교수(부산 장신대)가 제공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소속 교회들 간의 교류가 지향하는 일차적인 목적은 교회들이 하나의 신앙 및 하나의 성찬 공동체로 상호간 가시적 일치를 이루어 예배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룬 공동체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증언하고 세상에 봉사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믿을 수 있도록 일치를 향해 전진해 가는 것이다." (2013년 WCC 제10차 부산 총회에서 개정된 WCC 헌법과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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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총회에서 결정된 WCC 규정에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과업에 헌신할 것이 명시되어 있다. 평화협정이 아닌 휴전협정이 대변하듯이 대단히 특별한, 이 해결되지 않은 불안정한 상황은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지역의 주민들에게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에도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불안은 군사활동의 증가와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사용 능력의 구축, 그리고 한반도 내 군사훈련의 증가 및 거대한 군사력을 지닌 미군의 주둔으로 증폭되었다. 나는 교회들과 시민단체들이 (남북한 사이에) 신뢰관계를 구성하여 협력과 대화의 문을 열고서 이와 같이 점증하는 갈등 상황에 평화적이며 외교적이고 정치적인 해법을 제시할 강력한 잠재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남한의 새 대통령은 최근 서울에서 우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 점을 강조했다. 교회들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WCC,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등 교회연합운동 기관들은 한반도의 민주화와 평화구축의 역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특별히 남한에서 새로운 민주주의의 시작으로 주어진 새로운 기회에 서로 힘을 합쳐 정의와 평화의 순례를 지속해야 한다.
이 일에 우리는 모든 관심을 쏟고 전적으로 헌신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부산 총회에서 뿐만 아니라 이후 WCC 주관 회의들에서도 명백히 천명해온 바이다. 우리는 세계 교회들의 협의회로서, 그리고 각국의 회원 교회들로서 우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긴장 감소 및 관계의 정상화를 이룰 수 있는 정치적 조처들을 지원하여 한반도 주민들이 다양성 속의 일치를 경험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도록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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