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교회 사태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 후 김기동 원로목사 복귀 찬성파와 반대파로 극명하게 나뉘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락교회 개혁을 외치는 김기동 목사 반대파의 움직임이 빨랐다. 이들은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이들은 "지난 6월 2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방영 내용은 성락교회 성도 뿐 아니라 한국 교계의 분노와 원성을 사고, 자괴감을 줄 만큼 충격적인 것이었다"며 "김기동 목사의 타락과 악행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했다.
이어 "(김기동 목사는) 독립교회라는 교묘한 논리 하에 정상적인 한국교회를 무시하고, 배타적인 목회 활동으로 전횡과 독재를 위한 폐쇄적인 교회를 만들어 버렸다"며 "그로 인해 성락교회 교인들은 다른 교회와는 괴리된 상태에서 이단이라는 굴레를 써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락교회가 김기동 목사에게서 벗어나 한국교회의 보편적인 신앙과 신학을 공유하며 교계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본분을 다할 것"고 밝혔다.
이들은 김기동 목사를 향해서는 △직접 한국교회와 성락교회 앞에 죄를 자복하고 회개할 것 △모든 목회 활동에서 물러나 교회에는 일체 관여하지 말 것 △부당하게 축적한 재산을 성락교회에 환원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김기동 목사의 성범죄 의혹에 대해 "현재까지 김기동 목사 측은 김 목사의 성폭행과 성추행 및 그와 유사한 의혹을 일체 부정하고 있다"면서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의혹이 제기된 사실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히라"고 했다.
한편 성락교회 김기동 원로목사 복귀 찬성파도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그 다음날인 29일 오전 서울 신도림에 소재한 세계선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들은 김기동 목사 성범죄 의혹에 대해 "오히려 'X파일'에 등장하는 상당수 여성들이 피해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면서 실제 이 같이 주장하는 한 여성을 기자회견장에 세우기도 했다. 성락교회 목사라고 밝힌 그녀는 김기동 목사에게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는데도 X파일에 자신의 이름이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기동 목사 찬성파는 원로목사 X파일을 유포한 당사자들을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 조치했다고도 밝혔다.
또 김기동 목사 재산 부정 축재 의혹에 대해서는 김 목사가 매월 5천여 만 원의 목회비와 일정액의 이자를 받아간 것은 인정하며 김 목사가 상당한 액수의 돈을 수령하긴 했으나 그 중 많은 부분을 다시 교회에 환원해 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