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직 예수’가 아니라 ‘오진 예수’입니다

청소년 언어로 노랫말 구성한 신곡 온라인에서 화제

ohjesus
(Photo : ⓒ 유투브 화면 갈무리 )
'예배팀 CPR'이 지난 9일 유튜브에 공개한 '오진 예수'라는 CCM 곡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다소 발칙한 타이틀의 CCM곡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초 결성된 CCM그룹 ‘예배팀 CPR'이 지난 9일 유투브에 공개한 ‘오진 예수'란 곡이다. CCM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오직 예수'로 잘못 볼 수 있다. 그러나 ‘오진 예수'가 맞다. 이 곡은 10일 한때 검색포털 네이버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오지다'는 ‘허술한 데가 없이 매우 야무지고 실속이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이 뜻 외에도 ‘마음에 흡족하게 흐뭇하다'의 뜻으로 ‘오달지다'는 낱말과 같이 쓰이기도 한다. 곡의 구성을 보면 오프닝은 살짝 발칙하다. 대개의 CCM이 잔잔하거나 장중하게 시작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발칙한 대목은 딱 30초까지만이다. 이후엔 익숙한 기타연주가 흐르고 역시 익숙한 가락으로 '예수님은 누구신가'란 노랫말이 반복된다. 곡 중간에 랩이 들어가는데 노랫말은 '온 세상의 구주', '죄인들의 친구', '멸망자의 구원' 등 익숙한 신앙고백이다.

눈에 띠는 건 후렴구다. '예수는 오지신 분(오지구요), 예수는 진리신 분(진리구요)' '그의 능력친 만렙, 한계가 없으신 클라스' 'ㅇㅈ, ㅇㅈㅇㅇㅈ'라는, 사뭇 외계어 같은 노랫말이 후렴구를 이룬다. 특히 ‘만렙', ‘ㅇㅈ'은 청소년들이 온라인에서 주로 쓰는 언어로 만렙은 '온라인 게임에서 최고의 레벨', ‘ㅇㅈ'은 인터넷에서 무언가를 인정할 때 쓰는 은어다.

예배팀CPR의 이화익PD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곡을 쓰게 된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교회를 다니면서 청소년 예배를 인도했는데, 찬양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지 아이들은 집중을 잘 안하더라. 물론 열심히 다니는 몇몇 아이들은 찬양을 잘 따라 불렀지만. 그러다 2년 전 ‘내 마음에 가득채운'이란 CCM곡을 자이언T의 ‘꺼내먹어요'란 곡에 붙여 불러봤는데 잘 따라 불렀다. 그때부터 아이들의 문화를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사운드나 장르 보다 언어로 자신들을 표현한다는 걸 발견했다. 그래서 친하게 지내는 청소년들을 불러 상의해서 곡을 쓰게 됐다."

곡에 대한 반응은 호불호가 확연히 엇갈린다. 몇몇 유투브 유저들은 "다음세대와 공존한다는 시도는 좋았으나 이 노래가 크리스챤이나 믿지 않는 사람들의 입에 찬양으로 불릴지 아니면 놀림거리나 오락으로 풀릴지는 생각을 해보셔야할듯", "다음 세대와의 공존이라는 명분을 아무리 좋게 봐도 이건 실패"라며 거부감을 표시했다. 반면 "그저 길거리에서 전도하는 것보다 젊은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관심이 가게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신자나 젊은 계층들이 교회를 보며 드는 생각인 경직성과 권위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그들에게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싶다"며 지지의 뜻을 밝힌 유저들도 있었다.

이 곡은 11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조회수 20,665회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불러모으는 중이다.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