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카타콤'이 주축이되 꾸려진 '행동하는 복음연대'(아래 행복연대)는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대새교회 앞 도로에서 제2차 ‘종교개혁 500행동'을 진행했다. 행복연대의 홍대새교회 앞 행동은 지난 달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서울엔 폭우가 쏟아졌지만 이에 아랑곳 없이 60여 명이 참여해 행동을 이어나갔다.
이날 홍대새교회 측은 행복연대를 ‘전문시위꾼', ‘사탄'으로 비하하는 현수막을 내걸며 맞불집회를 벌였다. 이에 대해 카타콤라디오 김지명PD는 "집회신고를 하고 비를 피해 카페와 건물로 피해있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다. 진짜 사탄, 이단이라고 생각하면 그깟 비가 뭐가 두려워 집회신고를 하고 비를 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뜻을 전해왔다. 그러면서 "전병욱도 나쁘지만 자신의 욕심을 위해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를 비호하며 회개하지 못하게 눈을 가리는 당신들도 다를게 없다"고 비판했다.
행복연대는 이날 전병욱 씨에게 보내는 요구서한을 발표했다. 이 요구서한엔 성추행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 및 목회 중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래는 요구서한 전문이다.
[전병욱 목사에게 보내는 요구서한]
1.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십시오.
가해자인 전병욱 목사 본인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피해자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목사는 여태껏 진정성 있는 사과를 회피해 왔습니다.
피해자가 너무 많아 일일이 사과를 하지 못할까봐 걱정되시나요? 공개적으로 본인의 잘못에 대해 시인하고, 그 죄에 대한 댓가를 제대로 치르시면 됩니다. 그것만이 진정한 회개의 첫걸음입니다.
2. 당장 목회를 그만두십시오.
그렇게 해야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목회를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기 바랍니다.
3. 홍대새교회를 내려놓으십시오.
교회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담임목사의 것이 아닙니다. 현재 홍대새교회는 전병욱 개인의 사유물로 전락했습니다. 전병욱 목사 때문에 교회가 생겼고, 전병욱 목사로 인해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교인들의 각성도 필요하지만, 담임목사인 전병욱 목사 스스로 결단하기 바랍니다.
- 평신도들의 입장은 간단명료합니다. 목사 권력을 활용한 부적절한 행동에, 주님 앞에 엎드려 참된 회개를 하라는 것입니다.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적절한 징계를 받아야 전병욱 목사가 다시 제대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성경이 그렇게 증언합니다.
-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오늘날, 한국 개신교는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추악한 범죄들로 물들어서 세상의 조롱을 받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전병욱 목사입니다. 일말의 양심이, 그리고 참된 신앙이 남아있기를 기대합니다. 더 이상 나몰라라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평신도들과, 이 자리가 아닌 각처에서 뜻을 함께 모은 모든 성도들의 요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