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씨가 암 투병 중인 이해인 수녀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편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샘터출판사에 보내진 편지는 곧 투병 중인 이해인 수녀에게 전달됐으며 관계자에 따르면 이 수녀는 반가운 미소를 지으며 편지를 받았다고 한다.
신창원씨는 친필로 쓴 이 편지에 병상에 있는 이해인 수녀를 향한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신씨는 “이모님의 병상 소식을 접했을 땐 눈물뿐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울지 않아요. 걱정도 하지 않을 겁니다. 해빙이 되고 들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면 밝게 웃으시며 풍성한 품으로 절 부르실 걸 알기에 조용히 봄을 기다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고 전했다.
신씨는 앞서 이해인 수녀와의 첫 만남과 대화를 곱씹으며 그 소중한 인연을 시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새장 같은 공간, 그리고 온몸을 짓누르는 압박감. 나약한 의지를 어찌할 수 없는 장벽 앞에서 절망하며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을 때, 바삐 날아온 사랑이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해요, 창원이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 알죠? 우리 모두 기도하며 응원하고 있으니까 힘내요’라며 신 씨를 찾았던 이해인 수녀에게 “이모님은 때론 어머니처럼, 때론 친구처럼 그렇게 그렇게 저의 공간을 방문하여 손을 내미셨습니다”고 덧붙였다.
신씨와 이해인 수녀는 2002년 수녀가 시집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샘터)을 신씨에게 보낸 것을 시작으로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