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교계 연합기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17일 오전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제23대 대표회장 후보자 정견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정견발표회에는 후보로 등록한 엄기호 목사(기하성 여의도), 서대천 목사(글로벌선교회), 김노아 목사(예장성서) 등이 나섰다.
엄기호 목사는 선관위에 제출한 소견서에서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소명 앞에 거듭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통해 대정부와 대사회적 사명을 감당하겠다 △이단사이비는 양면의 대책을 수행, 성경적 신앙만을 견고히 계승하겠다 등을 밝혔다.
또 서대천 목사는 △한기총이 앞장서서 이 땅에 하나님을 알아가겠다 △한국교회의 새 희망이 되기 위해 한기총이 먼저 각성하겠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선포하도록 명실상부 기독교 대표기관의 위상을 되찾겠다 △이단이 활개치며 맞서는 상황에서 세계 기독교의 모델이 될 한국 기독교의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겠다 등의 견해를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김노아 목사는 △창립 당시 모습을 회복하고 임원 및 회원 단합을 추구한 정책을 펴겠다 △각 부서 활동을 원활히 하겠다 △신천지 대책을 우선 전개하겠다 △WCC와 동성애 반대 합법화시키겠다 △임원활동이 희망 넘치도록 하겠다 △법률적 다툼 없는 한 해 만들겠다 △미자립교회 목사들을 위한 생계보장 보험가입 등에 도움을 줄 방안을 연구하겠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해당 후보자들의 정책 발표에 이어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준비한 3가지 공통 질문이 제기됐다. 먼저 '한교(기)연과의 통합 문제'가 나오자 후보자들은 "통합"에 대해서는 이견없이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내실을 다지는데 힘써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아울러 종교인 과세, 동성애 문제 등에 대해서는 보수 교계를 대표하는 기관장 후보들 답게 모두 "결사 반대"를 외치며 파수꾼 노릇을 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 밖에 기자들의 질의 응답 순서에서는 김노아 목사 신상 문제에 질문이 집중됐다. 출신 학교 및 목사 안수 등에 대한 물음과 타 교단(예장통합)에서의 이단 시비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김노아 목사는 해당 질문들에 자신이 이미 대표회장 후보로 등록된 것을 언급하며 그러한 질문은 후보를 비방하기 위함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