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언론을 통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추가 배치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사드배치철회 성주초전투쟁위원회와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원회, 사드배치저지부산울산경남대책위원회(가),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등 사드반대 관련 6개 단체는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추가 배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드 반대 단체들은 현지시간 3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맞춰 사드 추가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사드 조기 배치와 작전운용체계의 정상 가동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라면서 "이를 위해 미국은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를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스스로 내세운 ‘절차적 정당성'마저 내팽개친 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를 지시했다"며 "중국을 겨냥한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과의 군사적 갈등은 피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한국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미국에 의존한 외교, 안보 정책에서 벗어날 수 없고, 문 대통령이 밝힌 베를린 평화구상 역시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 사드 추가 배치 지시 철회 및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한편 단체들은 앞으로 있을 추가 배치에 대비해 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를 ‘사드 발사대 추가배치 저지 1차 비상 평화행동'(아래 비상 평화행동) 기간으로 설정하고, 30일 오후 사드 배치 지역인 소성리 마을 회관에서 비상 평화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또 송영무 국방장관의 사드 배치 통보 편지 인정을 거부하고 항의행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한 김천 시민은 "이젠 몸 밖에 남은 게 없다. 사드가 들어오면 몸으로 막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