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진화론을 부정하는 등 기독교 근본주의 색채가 강한 한국창조과학회에 몸담아 활동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박성진 후보자가 몸담았던 한국창조과학회가 뒤늦게 해명에 나섰으나 석연치 않은 해명으로 의혹을 더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창조과학회는 지난달 28일 '한국창조과학회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란 제목의 글에서 먼저 자신들이 "이단이 아니"라고 했다. 이 단체는 "홍수 지질학의 선구자인 프라이스 박사의 학문적 업적만을 인정할 뿐, 안식교의 교리, 종말론과 구원론을 결코 따르지 않는다"면서 "한국창조과학회와 해외의 창조과학 단체들은 순수 기독교 복음주의 초교파 학술단체"라고 소개했다.
이 단체는 이어 "창조과학은 사이비가 아니"라고 했다. 창조과학회는 "진화론이 우연에 의한 생명의 자연발생을 전제로 하듯이, 창조과학은 창조를 전제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의학, 생명공학, 화학공학, 재료과학, 기계공학, 전자공학, 정보통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지적설계에 의한 창조가 과학적으로 사실임을 변증하는 과학적인 연구와 학문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성경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으나 "창세기에 기록된 하나님에 의한 창조의 결과들이 과학적으로도 사실임을 변증할 뿐"이라고 설명해 창세기 창조 기사 대목에서는 여전히 과학적 증명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성경을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과학책으로 보는 편협한 시각을 보여준 셈이다.
아울러 창조과학회는 "극단적 문자주의를 따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쓰여진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한국창조과학회는 성경의 권위와 무오성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예수님도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신 창세기에 기록된 내용들을 기록된 말씀대로 믿을 뿐, 모든 성경을 문자적으로만 해석하지 않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창조과학은 과학을 부정하거나 하나님의 창조행위를 왜곡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창조과학은 결코 과학을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진화론과 타협이론들을 부정할 뿐"이라고 했다.
한편 박성진 후보자는 현재 창조과학회 이사직을 내려놓은 상태다. 며칠 전 박성진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을 하기 위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창조과학회 활동에 대해 "성경에 기록된 창조신앙을 믿는 것"이라면서도 "과학적인 방법론에 입각한 진화론도 당연히 존중하고 있다. 공학도로서"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