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위기에 맞서 보수시민단체에서 한국 핵무장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한국 핵무장을 언급해 주목을 받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9일 오후 서울 코엑스몰 앞에서 전국 각지의 당원과 국민들이 참여한 국민보고대회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이)전술핵 재배치를 해주지 않으면 미국이 핵우산으로 한국을 보호하겠다는 말은 공허한 공약에 불과하다"며 "그렇게 되면 우린 살길을 찾아야 한다. 핵개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원자력을 한지 30년이 됐기에 북한과 비교가 안되는 플루토늄이 있다"면서 "재처리만 하면 되는데 정 안되면 우리가 살기 위해서라도 파키스탄식 핵개발 정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우리가 살기 위해서다"라고 역설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로 인도가 핵개발을 마치자 이후 핵을 개발했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는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전군구국동지연합회, 나라지킴이고교연합 등 4개 단체는 북핵 6차 핵실험 이후 보수 우파의 여론을 수렴해 성명을 내고는 한국 핵무장을 첫 언급했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서경석 목사는 한국 핵무장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서경석 목사는 북한은 핵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도 핵무기를 가져서 공포의 균형을 유지해야만 핵 위협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즉각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일을 미국과 의논하고 전술핵 관리는 유럽처럼 미군과 한국군이 공유하도록 하자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경석 목사는 한국의 자체 핵무장도 강조했다. 서 목사는 "미국이 끝내 이를 반대하면 한국은 주변국가의 어떠한 압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조건 핵개발을 하자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생존과 안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국제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해 안보를 포기하는 나라는 이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역설했다.
서경석 목사는 또 북미대화에 따른 주한미군 철수도 우려했다. 서 목사는 "최악의 경우 미국이 한국 방위를 포기하고 북한과 평화협정을 맺고 미군을 철수시킬 수 있음을 직시하자는 것"이라며 "그 경우 우리나라는 적화 위기에 빠질 수 밖에 없는데 지금부터 그 상황에 대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