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전국 고려인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 고려인 5천 여명은 17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고려인 대회를 갖고,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고려인으로 구성된 전국 네트워크는 이날 80인 선언문을 통해 한인 정체성을 지키고 한국 사회의 유용한 구성원이 되겠다며 국내 정착 지원을 위한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축사를 전한 정세균 국회의장은 "고려인 동포들은 조국을 찾았지만 고통이 계속 되고 있으며, 자녀들에게도 대물림되고 있다"며 "언제 추방될지 모르는 불법 체류자 신분, 사각지대에 놓인 영유아 보육, 자녀교육까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운을 뗐다.
정 의장은 이어 "이제는 고려인을 한민족 공동체 일원으로서 포용하고 이해하려는 열린 생각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면서 "고려인 사회를 다시 보고 국회에서 고려인 동포의 지위 확보와 인간다운 삶을 위한 입법 지원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고려인 음악가들과 세월호 유가족들로 구성된 416합창단 등이 함께 고려 아리랑을 불러 참석자들의 시선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