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교회가 큰 교회를 똑같이 따라하면 성장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교인들을 소비자로 볼 때 똑같은 교회라면 당연히 큰 교회를 선택하죠. 왜 작은 교회를 갑니까? 불편하고, 세련되지 못하고, 예배도 깔끔하지 않고, 성가대 찬양도 미숙한 교회를 굳이 왜 찾아가겠습니까?”
30일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서재일 목사)가 주최한 교회 성장 세미나에서 첫 강사로 나선 들꽃향린교회 김경호 목사는 작은교회가 작은교회로의 특징을 찾는 것이 교회 성장의 비결이라고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작은교회가 이 특징을 찾지 않고, 큰 교회를 벤치마킹하는 등 대형교회의 성장 이론만을 쫓아갈 때 작은 교회가 그토록 바라는 교회 성장을 결국엔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 들꽃향린교회 김경호 목사 |
김경호 목사는 “큰 교회의 성장론을 배워서 가면 작은교회는 항상 뒤쳐지게 되어있다”며 “그 방법을 배우면 배울수록 뒤쳐지게 될 것이고, 이는 오히려 큰 교회들이 독점적 우위를 확보하게 도와주는 꼴”이라고 했다.
이어 김 목사 자신의 교회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작은 교회로서의 매력을 발산해야 30, 40명 안팎의 개척교회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며 “불편하지만 여러가지가 세련되지 못하지만 그 교회를 찾을 수 있게 말씀이 좋다든지, 성경공부를 잘한다든지 교회의 특성을 꾸준히 개발해 내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또 그 중에서도 작은 교회 운영에 있어 빠져서는 안될 것이 '민주적인 절차'라고 했다.
김 목사는 자신의 목회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뭔가를 주도하려고 하고, 나서려고 하면 교회가 잘되지 않는다”며 “교인들이 자연스럽게 자기 신앙 이야기를 하고, 자기 의견을 내도록 주변 환경을 만들어 줄 때 담임목사의 수긍하는 한 마디, 칭찬하는 한 마디가 힘을 갖게 된다”고 했다.
아울러 김 목사는 지나치게 교인들의 수에 의지하지 말 것을 당부했고, 지역 사회를 섬기는 사회 선교 활동에 더 힘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기장 교회가 과거 70, 80년대 사회 선교 활동을 하다가 교회 성장을 못 이뤘다는 교단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주장에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답한 김 목사는 사회 선교 활동이 교회의 긍정적 이미지를 제고하고, 선교 효과도 덩달아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장에 교인수를 늘리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잠재적 교인들을 늘리는데에는 사회 선교 활동만큼 중요한 사역이 없다는 얘기다.
대전 유성 레전드 호텔에서 5월 1일까지 계속되는 '비전 2015 교회 성장 세미나'는 2015년까지 3천 교회를 목표로 하는 기장이 개척교회, 미자립교회 등 풀뿌리 교회를 단단히 다지고자 개최했다. 1일엔 원주영강교회 담임목사이자 기장 총회장인 서재일 목사를 포함한 몇몇 중대형교회 목회자들이 교회 성장 전략을 주제로 강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