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숭실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 - 영국 왕립아세아학회와 'REBOOTING KOREAN STUDIES 2025' 성료

한국학 국제화 및 학술 네트워크 확장 방안 논의

숭실대학교(총장 이윤재)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원장 박삼열)은 지난 12월 3일 영국 왕립아세아학회(Royal Asiatic Society, 이하 RAS Korea)와 공동으로 학술대회 'REBOOTING KOREAN STUDIES 2025'를 개최하며 한국학 연구의 국제적 협력 기반을 강화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RAS Korea가 기증한 한국학 관련 도서를 바탕으로 연구원이 새롭게 개관한 '한국기독교자료센터'와 연계해 마련됐다. 양 기관 연구자들은 논문 발표와 토론을 통해 한국학 국제화 및 학술 네트워크 확장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에는 문용 연구·산학부총장과 학내·외 교수 및 연구자, 학생 등 1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기조강연은 RAS Korea 전 회장이자 문화훈장 수훈자인 브라더 앤서니(서강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그는 '세기에 걸친 인연, 서양인들의 한국연구'를 주제로 19세기 후반 이후 한국학이 형성되는 과정과 초기 선교사들의 연구 활동을 소개했다.

첫 번째 세션 '왕립아세아학회와 서양인들의 한국 연구'에서 홍정욱 박사는 120여 년에 걸친 한국학의 전개를 RAS Korea와 학술지 Transactions 중심으로 분석하며 "1900년에 설립된 RAS Korea의 활동은 한국학 연구 국제화의 출발점이자 중요한 매개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수진 용인대 교수는 1910년대 서울의 교육 현장을 선교사들의 영어 정기간행물 분석을 통해 조명했다. 그는 잡지 The Korea Magazine 속 교육 기사들이 "일제 지배하에서도 일본어를 경유하지 않고 한국의 실상을 해외 독자에게 생생하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배민재 가톨릭대 교수는 '근대 한국학의 학술 네트워크' 발표에서 1930년대 재한 선교사들의 한국학 연구와 교류를 소개했다. 배 교수는 "1세대 한국 전문가들은 분과 지식 체계를 갖춘 근대적 한국학을 시작했지만, 신사참배 강요와 기독교 단체 통제로 인해 1930년대 말부터 연구가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에서 오지석 숭실대 교수는 '초기 한국 개신교 학자들의 한국 종교 이해'를 주제로, 서양 선교사 겸 학자들이 초기에는 한국 토착 종교를 '종교 없음'으로 보던 시각에서 점차 이해와 해석의 폭을 넓혀갔음을 분석했다.

종합토론에서는 발표자와 논평자, 청중 간의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어졌으며, 이후 참가자들은 로비에서 진행된 만찬을 통해 두 기관의 역사적 인연을 돌아보고 교류를 이어갔다.

박삼열 원장은 "1897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근대 대학 숭실대학교와 1900년 창립된 한국 최초의 근대 학회 RAS Korea가 새로운 100년을 함께 기념했다"며 "이번 공동학술대회를 계기로 동서양 문화의 만남 속에서, 선교사 교류로 시작된 한국학의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현대적으로 확장하는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준 기자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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