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주 라스 베이가스에서 현지시간 1일 총기난사 사고가 벌어져 59명이 사망하고 529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우파 성향의 팻 로버슨 목사가 이번 사건이 트럼프 대통령을 경외하지 않은데 따른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발언했다. 팻 로벗슨 목사는 현지시간 2일 자신이 운영하는 CBN(Christian Broadcasting Network)의 <더700클럽>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렇게 발언했다.
"신사 숙녀 여러분, 거리에서 폭력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중략) 우리는 권위를 존중하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뿌리 깊은 경멸이 팽배해 있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끔찍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중략) 미국 국가와, 참전용사와, 정부 기관과, 사법체계 전반을 경멸하고 있습니다."
팻 로벗슨 목사의 극우성향 발언은 새삼스럽지 않다. 팻 로벗슨은 2009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공습했을 당시 "이스라엘의 강경 정책에 대한 세계 각국의 비난이 있겠지만 신은 자신의 백성(이스라엘)을 지지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2010년 아이티 지진이 발생했을 땐 "아주 옛날(나폴레옹이 통치하던 1790년대를 말함) 아이티가 프랑스령이었을 때다. 아이티 사람들이 악마를 찾아가 자기들을 독립시켜 주면 당신을 섬기겠다고 맹세했다. 악마가 프랑스를 쫓아내어 아이티 사람들이 독립을 쟁취했지만, 그 후로 악마의 저주에 시달리게 됐다"고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었다.
반면 세계교회협의회(WCC)와 미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USA)는 성명을 내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갈베스톤-휴스턴 대교구장 다니엘 디나르도 추기경, 전미 히스패닉 기독교 지도자협회 회장 새뮤얼 로드리게스, 남부침례교회 집행위원회 프랭크 페이지 의장 등 미국 성직자들도 교파를 망라해 라스베이가스 총기사고에 애도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