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스님이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설정스님은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지지를 받으며 유리한 조건으로 치른 선거 과정에서 서울대 학력위조 의혹을 인정하고 범계(犯戒) 논란까지 일면서 일부에서 후보사퇴 요구를 받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끝내 당선을 확정지었다.
설정스님은 12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당선 사실을 알리는 고불식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심과 원력을 다해 종단 발전에 쉼 없이 진력하겠다"며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 나는 불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숨겨둔 딸이 있다는 의혹, 속가의 형인 전흥수 대목장의 한국고건축박물관 등을 둘러싼 재산 의혹에 대해선 "주변과 잘 상의해 깔끔하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선거를 함께 치렀으나 패배의 쓴 잔을 마신 수불 스님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설정 스님 당선을 축하하면서도 이번 선거 과정에서 "조계종의 민낯을 보게 되었다"는 등 개탄의 표시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