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3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배우 신성일이 12일 부산국제영화제 회고전 주인공으로 참석해 밝은 미소를 보여 시선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과거 신성일의 애인으로 알려진 고 김영애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1944년생인 고 김영애는 1985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동아방송 아나운서이자 연극배우였다. 배우 신성일은 몇해전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를 통해 고 김영애와의 절절한 사랑이야기를 공개하기도 했었다.
자서전에서 신성일은 고 김영애에 대해 "생애 최초로 사랑했고 내 아이를 임신했었다"면서 "(부인)엄앵란도 사랑했고 김영애도 사랑했다. 사랑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지금도 애인이 있다. 마누라에 대한 사랑은 또 다른 이야기다"라고 전했었다.
신성일의 아이까지 임신했었다는 고 김영애는 1970년 신성일과 국내에서 처음 만난 뒤 김영애가 거주하던 미국 등 외국에서 만남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일은 "당시 국제전화는 지금처럼 수월하지 않았다. 또한 나는 식구들 때문에 집이 아닌 우체국이나 친구 사무실에서 몰래 통화했다. 김영애가 아기를 가졌다는 소리에 멍하니 있다가 소화기 너머로 '알아서 할께요'라는 말과 함께 전화가 끊어졌다. 그렇게 1년 동안 아무 소식이 없다가 베를린영화제에서 다시 만났다. 그 후 김영애에 대한 죄책감에 정관수술을 했다"고 고백했다.
신성일은 오랫동안 간직했던 고 김영애와의 사랑 이야기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아내가 있으면서 어느 여인을 사랑했다는 것은 온당치 못하겠지만 이 여인은 이미 교통사고로 죽었다. 비겁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이제와서 얘기를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신성일은 과거 한 방송에서 세상을 떠난 고 김영애를 위해 법적 아내인 엄앵란이 천도제까지 지내줬다고 밝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그는 "87년도 당시 거금을 들여 집안의 평화를 위해 천도제를 열었다. 그 영혼이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의 주위를 맴돈다는 말을 듣고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