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여성신학연구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월 28일 오후 2시 이화여대 대학교회에서 '교회 개혁과 사회개혁'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화여대 여성신학연구소가 주최하고 이화여대 기독교학과와 신학대학원이 주관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공개 강연으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아그네스 붐 WCC 중앙위원회 의장(Agnes Regina Murei Abuom)이 '종교개혁과 여성', 장윤재 교수(이화여대)가 '종교개혁과 사회개혁'을 강의한다. 이후 2부에서는 김선영 교수(실천신대)가 '교회와 사회를 개혁한 신앙 양심: 마르틴 루터', 이윤경 교수(이화여대)가 '루터의 창세기 3장 강해설교에 나타난 루터 성서해석의 특징 연구', 양현혜 교수(이화여대)가 '미래를 향한 첫걸음: 기억과 반성' 강연이 각각 진행된다.
학교 측은 "5개의 강연을 통해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과 그것이 갖는 오늘날의 함의를 성찰하고, 오늘날 한국 사회와 교회에 요구되는 개혁이 무엇인지 전망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오늘날 한국 개신교는 교회 5만에 신자수 860만명, 전 세계 169개국에 약 2만명의 선교사를 파견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교회가 이렇게 성장했는데, 기독교인의 신앙과 삶은 성장하지 못한 기현상도 오래 됐다. 더불어 사회적 공신력도 실추돼 지탄의 대상이 되는 정도까지 이르렀다"며 "한국 개신교가 사회적 공신력을 잃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즉 '영적 기업주의'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신앙적 인격도야와 삶에서의 신앙 실천이 없다는 점, 그리고 신앙을 개인적 삶의 영역에만 한정시켜 공적 사회적 영역에 대한 신앙적 책임을 외면한다는 점 등"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세계 교회의 진보는 교회 자체의 구조와 사회적 실천의 전환이라는 두 가지 문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렇게 볼 때 개인 구원과 사회 구원을 양자택일의 문제로 설정하고 사회적 공적 영역에 대해 무관심할수록 좋은 신앙이라고 한 결과, 한국교회에 나타나는 기독교적 사회 윤리의 부재는 치명적"이라며 "'좋은 신앙인'이지만 '좋은 시민'일 수 없는, 즉 건강한 시민으로서의 상식과 소통할 수 없는 '별에서 온 기독교인'이 너무 많이 출현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한국 개신교에서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한 사람이라도 '기독교인다운 기독교인'이 나오게 하고, 하나라도 '교회다운 교회'를 만들어 보자는 자기 쇄신 운동일 것"이라며 "이러한 때 우리가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을 기억하고, 그것을 다시 살려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