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가 자살하지 않고 살아있다는 내용의 CIA 문건이 공개된 가운데 히틀러 나치즘이란 독버섯을 키운 당시 독일의 사회 집단적, 문화적 상황을 '정치신학'과 '정신분석학'을 동원해 분석한 美 신학자들의 주장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美 대중적인 여성신학자 캐서린 켈러 교수(미국 드류대)는 지난 26일 연세대 신학대를 찾아 '정치신학'을 주제로 방한 강연을 했다. 켈러 교수는 국가적 비상상황을 상시 유지하는 예외적 권력에 히틀러가 기생했음을 간파했다.
그녀는 "주권국가의 권력은 무엇을 비상사태로 간주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지도자, 즉 법을 중지시킬 수 있는 입법자에게로 응축된다"며 "그것은 바로 예외적 위기를 결정하는 권력, 즉 그것을 결정하는 주권자의 예외적 권력이 바로 그래서 주권의 규칙 자체를 입증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코링턴 교수(미국 드류대)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을 조명하면서 사림의 공격 본능에 피해망상이 개인적, 공동체적 차원에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계시가 주도하는 공동체 사회에서의 폭력에도 주목했다. 코링턴 교수는 그러면서 맹목적인 문자주의 신앙도 비판했다. 그는 "문자주의 환상은 '정서적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강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거의 항상 남자인 지도자는 궁극적으로 권력과 자기 영광에 관심을 가질 뿐 보통 실제 사실을 인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코링턴 교수는 문자주의가 폭령을 낳는다고도 했다. 그는 "어떤 사람이 특정한 종교적 문서나 세속적 문서를 갖고 있고 그것이 오류가 전혀 없고 오직 한 가지 참된 해석만 존재한다고 확신한다면 논리적으로 당연히 모든 다른 문서는 이단적이거나 악마적인 것이 될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서들과 '문자주의' 주창자들 간의 싸움은 불가피하고 매우 자주 대량학살이 초래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