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장 제주노회, 한신대 측에 학생 집단자퇴에 대한 입장 공개 질의

24일자 질의서 통해 “지교회 추천 받은 학생들이기에 관심갖는다”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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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13일 한신대 신학전공 33명의 학생이 비민주적인 연규홍 총장 선임에 항의해 자퇴서를 제출했다. 이러자 기장 제주노회는 24일 학교 측에 관련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한신학원 이사회의 연규홍 총장선임에 반발해 한신대학교 신학전공 학생 34명이 집단 자퇴를 결의한 가운데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노회장 손범준 목사)는 지난 24일자로 한신대 학생처장 및 신학대학 학장 앞으로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제주노회는 공개질의서를 내는 이유에 대해 "자퇴서를 제출한 34명의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들이 한국기독교장로회 산하 각 노회에 속한 지교회로부터 추천을 받아 한신대학교에 입학한 신학생들이기 때문"이라면서 "자퇴서를 제출한 이유를 불문하고, 본 노회는 이 일을 처리해 나가는 학교당국의 태도와 절차를 주목하여 공개적으로 질의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단자퇴에 대한 총장 및 실무책임자의 공식입장, 그리고 자퇴의향 철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등을 질의했다.

아래는 제주노회가 낸 공개질의서 전문이다.

신학대학 학생 34명 자퇴에 관한 공개질의서
한신대학교 위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강을 기원합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는, 지난 10월 13일(금)에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에 재학 중인 34명의 학생들이 신학대학 학과장 박경철 교수께 집단으로 자퇴서를 제출하였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참담한 소식을 접하게 된 본 노회는 제95회 2차 정기노회에서 이에 대한 한신대학교 총장 및 학교당국 책임자의 공식입장을 확인하고자 제주노회장 명의 공개 질의서를 보내기로 결의하였습니다. 마음을 다해 읽어 주시고, 한신대학교 총장 및 학교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을 담아 회신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제주노회가 자퇴서를 제출한 34명의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들이 한국기독교장로회 산하 각 노회에 속한 지교회로부터 추천을 받아 한신대학교에 입학한 신학생들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34명의 학생 중 3,4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각 노회가 목사후보생으로 시취하여, 장래에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의 목회자들이 될 예비 목회자들입니다. 같은 논리로 1,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도 목사후보생으로 시취하게 될 잠재적 예비 목회자들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자퇴서를 제출한 34명의 신학대학 학생들은 각 노회의 권위와 각 지교회의 사랑과 기도로 귀 교에 위탁된 학생들입니다.
따라서 자퇴서를 제출한 이유를 불문하고, 본 노회는 이 일을 처리해 나가는 학교당국의 태도와 절차를 주목하여 공개적으로 질의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각 노회와 각 교회 소속인 34명의 신학대학 학생들은 젊은 혈기와 편협한 관점으로 인해 충동적으로 자퇴서를 제출한 것이 아니라고 전해 들었습니다. 그들은 한신대학교 총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민주적인 절차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이를 위해 스스로 취할 수 있는 가장 완곡한 방법인 자퇴를 선택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학생들의 주장대로라면, 그들의 행동은 정의와 공의의 하나님을 믿는 신앙양심에 따라 행해진 신학생다운 결행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들은 성서와 교회 그리고 수업을 통해 배운 대로, 주어진 현실과 상황을 자주적으로 파악하고 해석하여 잘못된 절차를 바로 잡는 일에 투신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공통된 입장은 자퇴서를 제출하면서 발표한 글을 통해 이미 널리 회자되어 전해지는 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4명의 학생들이 자퇴서를 제출한 뒤, 10여일이 지나는 동안 한신대학교의 책임자인 총장을 비롯한 당국자들은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본 노회는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다음과 같이 질의합니다.

1. "한국기독교장로회 각 노회, 그리고 교회가 위탁한 신학생들의 집단 자퇴서 제출에 대한, 한신대학교 총장을 비롯한 실무책임자들의 공식입장은 무엇입니까?"
2. "총장과 학교당국 실무자들은 노회와 교회가 위탁한 신학대학 학생들이 자퇴의향을 철회하고 강의실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구체적으로 강구하겠습니까?"

제주노회는 임기가 한정되어 있는 한신대학교 총장직 선출로부터 야기된 일로 말미암아,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목회자로 양성되어야 할 34명의 신학대학 학생들이 배움의 터전으로부터 내몰리게 된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는 바입니다.

이에 제주노회는, 위 질의에 대하여 한신대학교 총장명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청합니다.

한신대학교 위에, 하나님의 평강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2017년 10월 24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장 손범준 목사
제95회 제주노회 노회원 일동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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