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시각장애인 가수 이용복이 9일 오후 TV 조선 시사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한 가운데 그가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운영 중인 펜션도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아들 중 첫째 아들과 함게 펜션을 운영하는 이용복은 이날 방송에서 아들 함께 오랜만에 낚시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용복은 "제가 참 행복한 사람인 게, 아이들이 아빠를 창피하게 여겼다면 마음이 굉장히 아팠을 텐데, 우리 아이들은 그런 마음이 없었던 것 같다. 너무나도 행복하게 잘 자라 줬다"고 말하며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가수 이용복은 한편의 시 같은 노랫말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1970년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용복은 8살 때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이 사건으로부터 그에게 다시 빛이 되고 길이 되어준 건 바로 음악이었다고 한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따라하며 노래 신동으로 불렸던 이용복은 1970년에 데뷔 한 뒤, 검은 안경을 낀 시각장애인 가수로 당대 최고의 가수가 됐다.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펜션과 카페를 운영 중인 이용복은 아내 김연희씨와 함께 낮이면 바다를 거닐고 밤이면 노래를 부르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아내 김연희씨는 "제가 남편을 전혀 (시각)장애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남편이 오히려 섭섭한 경우도 있을 거예요.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본인이 하도록 하고, 제가 일거수 일투족 다 도와주지는 않아요"라고 말했다.
방송에서 이용복은 어머니를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가 '장한 어머니상'을 받으셨을 때 눈물을 흘렸는데, 그 눈물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있었겠느냐"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