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 목사가 새노래명성교회 주일예배 설교 강단에 나서 마지막 주일예배 설교를 전했다. 이날 설교에서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 세습 논란에 자신의 심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한 교계 매체에 의하면, 김하나 목사는 "이번주 마음을 정하고 오늘 사임하게 됐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운을 뗐다. 김 목사는 이어 "사회와 교계의 우려와 염려, 비난의 목소리가 맞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비난이라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특수한 상황이 있었다. 제가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고 앞으로 그 짐을 지고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명성교회 세습 논란에 심적 고통도 토로했다. 김하나 목사는 "솔직히 그냥 도망거버리고 싶고 수증기처럼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라며 "만약 내가 이 자리에 없었다면, 이렇게 엮이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힘들지 않았을텐데...미국에 가서 세탁소를 할까, 뭘 할까 생각하며 정말 마음이 아팠던 적도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하지만 이제 결정을 내리고, 잘못한 일일 수 있지만 이 길로 걸어가기로 했다"며 "그럼에도 눈에 밟히는 분들로 인해 마음이 어렵다. 함께 교회를 세워나가면서 피땀을 흘린 분들, 헌신해 주셨던 분들 모두 너무나 고맙다. 이후에 오신 분들도 하나같이 귀하다"고 했다.
돌아오는 주일부터 명성교회 강단에 서게 될 김하나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과 미국 프린스톤 신학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미국 드류대학에서 Ph.D.를 취득했다. 교계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신학교 문을 두드릴 때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은 그는 후계자 수업을 철저히 받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새노래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의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고 있는 서울동남노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앞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명성교회 청빙 건이 통과된 서울동남노회 정기회의 불법성을 지적하는 소를 예장통합 측 재판국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는 "총회 재판국을 통해 지난 73회기 서울동남노회의 불법적 행태를 고발하고 노회 정상화를 이루겠다"면서 "총회 재판국에 '선거무효소송'과 '결의무효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