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가 7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오는 20일 공식 퇴임하는 가운데 15일 정오 서울 정동 모 한식당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 총무는 지난 2010년 첫 임기를 보낸데 이어 2014년 제63회 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김 총무는 "이 위치에 오니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공부하며 직분을 감당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큰 과오 없이 임기를 마치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 총무가 임기를 보냈던 시기는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 집권 시기와 겹친다. 이 시기 NCCK는 잇달아 시국성명을 내며 시대상황에 반응했다. 김 총무는 이에 대해 "원래 국장시절 부터 (NCCK가) 시국성명을 많이 냈었다. 그래서 총무 임기를 수행하면서 성명을 많이 내지 않았으면 하고 바랬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러나 중요한 국면마다 성명을 냈다. 낼 수 밖엔 없는 상황이었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왜 대안은 없이 비판만 하냐고 했는데, 성서에서도 예언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대안은 이를 받아들여야 할 사람들이 찾아야 한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성명을 많이 낸 걸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고백했다.
남북문제와 관련해서는 "교회가 나서면 남북 갈등과 적대감 해소에 보탬이 되리라 생각했지만, 정치적 여건으로 인해 이 같은 일을 잘 감당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또 한국교회를 향해선 "교회가 성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집착하다 보니 이들의 이기심을 채우는 메시지로 변질됐다. 예수를 우리에게 편리하도록 재해석한 것 아닌가?"라며 "과거에 집착하면 교회가 죽고, 오늘에 집착하면 사업으로 전락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 못하면 교회로서 존재의미를 상실한다"고 지적했다.
후임 인선과 관련, NCCK는 지난 달 제65회기 제4회 정기실행위원회를 통해 이홍정 목사(예장통합)를 후임으로 정한 상태다. NCCK는 오는 20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 회관에서 열리는 제66회 총회를 통해 후임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 총무는 이홍정 후보자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셨고, 성품도 좋은 분"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앞으로 (NCCK를) 더 잘 이끄시리라고 본다"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