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학내갈등으로 신학전공 학생 3명, 신학대학원생 3명, 신학부 교수 5명이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기장, 윤세관 총회장)가 있는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기장 여신도회 전국연합회(아래 여신도회 연합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갈등 수습을 촉구했다.
여신도회 연합회는 책임자들을 향해 "대화, 화해와 조정의 자리로 나오라"고 촉구하면서 "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여 예수님을 따라 살고자 신학대학을 온 이들이 그 뜻을 다 펼치기도 전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우리 학생들을 추운 겨울 길바닥 위에 두실 겁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 책임자들은 나와서 대화와 화해를 통해 양쪽의 의견을 조율하는 지혜와 공정함을 보이라"고 권면했다.
한신대 신학전공 학생들의 단식 농성은 16일로 9일째에 접어들었다. 아래는 여신도회 연합회가 낸 성명 전문이다.
언제까지 침묵할 것입니까?
책임자들은 소통과 대화, 화해와 조정의 자리로 나아오십시오
"어머니가 그 자식을 위로하듯이, 내가 너희를 위로할 것이니" (이사야 66:13)
추운 겨울이 시작되어 수온주가 뚝뚝 떨어지더니 내일은 영하로 내려간다고 합니다.
건물들 사이로 매서운 바람이 불어와 봄이 되어도 눈이 잘 녹지 않는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 그늘진 마당에, 우리의 학생들이 천 조각 하나로 바람을 막으며 일주일 째 곡기를 끊고 한신대 정상화를 외치며 농성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전기선 하나 가져올 곳이 없어 오늘부터는 온기도 빛도 없이 밤을 보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제102회 총회가 채택한 한신대 총장 선출 과정에 있어서의 문제를 지적하며 여러 차례 문제제기를 하였지만 반영되지 않았고, 이에 한신대 정상화를 위한 금식과 삭발이라는 생명을 건 의사표시로 마지막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지금 한신대 사태를 마주한 우리 교단의 모습은 마치 "어차피, 내 아이도 안 될 테고, 네 아이도 안 될 테니, 차라리 나누어 가지자"며 살아있는 아이라도 둘로 나눠 가지자 우기는 어리석은 여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에 우리 여신도회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지혜로운 여인은 자신의 아이를 살리고자 자신의 부모 된 권리도 포기하고자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여 예수님을 따라 살고자 신학대학을 온 이들이 그 뜻을 다 펼치기도 전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우리 학생들을 추운 겨울 길바닥 위에 두실 겁니까?
우리 여신도회는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이 땅의 정의와 평화를 일구는 일을 우리의 선교 과제로 삼아 일해 왔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사태를 맞이하며 정작 우리 여성들의 손에는 교단의 미래 목회자들이 생명을 걸고 외치는 목소리를 전달할 통로가 되어 줄 방법이 없고 기장 총회라는 조직 내에서 결정기구에서 소외되어 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를 우리의 앞으로의 과제로 삼아 여성과 청년의 목소리가 더욱 잘 반영되는 구조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제는 이런 요구에 대해 교단의 지도자들이 응답해야 할 때입니다.
모든 이스라엘 사람이, 솔로몬 왕의 재판한 판결 소식을 듣고는 그가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공정하게 판단한다는 것을 알고 두려워하였다고 성서에 분명히 적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요구합니다. 책임자들은 나와서 대화와 화해를 통해 양쪽의 의견을 조율하는 지혜와 공정함을 보이십시오.
대림절, 한 주마다 짙어지는 보라색 초처럼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교단의 정의가 한층 짙어지고 성숙되기를 소망합니다.
2017년 11월 15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12만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