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옥 딸 김미루가 22일 tbs 교통방송 '인터뷰 제3공장'에 출연한 가운데 도올 김용옥이 지어준 이름 뜻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김미루에서 미륵의 '미(彌)', '누추하다'의 '루(陋)', 점점 겸손해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루가 최초 화제가 된 것은 지난 2011년 3월 돼지우리에서의 파격적인 누드 퍼포먼스 때문이다. 그녀는 뉴욕 갤러리에서 한 달간 '돼지, 고로 나는 존재한다(The Pig that therefore I am)'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또 같은 해 6월 김미루는 무슬림 국가인 터키 이스탄불에서 폐허가 된 역을 배경으로 누드 사진을 찍다 경찰에 체포될 뻔했다.
김미루의 작품은 돼지와 인간의 경계를 허무는 행위 예술로 돼지와 인간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 작품을 위해 그녀는 미국 미주리주의 한 돼지 농장에서 6시간 동안 수백 마리의 돼지들 사이에서 작업을 했다. 김미루는 "이 파격적인 시리즈는 구제역 때문에 살처분이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한국에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루는 현재 뉴욕에서 사진작가와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2007년 뉴욕타임스가 하나의 "전설"로 소개할 정도로 탄탄한 예술세계를 구축하여 세계적으로 부상한 작가이다.
서울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금란여중 재학 중 도미하여 앤도버 필립스아카데미를 거쳐 컬럼비아대학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아버지의 권유로 의학을 전공했으나 자신의 소질과 희망에 따라 프랫 인스튜트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이스트 리버 미디어에서 그래픽디자이너, 사진작가로 활약하면서 뉴욕의 지하세계와 도시의 버려진 공간을 탐험하는 실험적 예술을 추구했다. 하여 인간과 문명의 본질을 탐색하는 예술 활동의 깊이를 더했고, 뉴욕, 마이애미, 이스탄불, 베를린 등의 유명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한편 김미루는 지난 17일 기독교방송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향후 파격 퍼포먼스 행보에 대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미루는 새로 작업 중인 프로젝트가 다름아닌 "식용벌레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김미루는 정글로 떠날 계획을 전하며 "어려서부터 애벌레 공포증이 있었는데, (공포증을)없애려고 한번 먹어보자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