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의원(정의당)이 귀순병사의 기생충 논란과 관련해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를 인격 테러범으로 모는 발언을 해 논란을 사고 있는 가운데 김종대 의원에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국종 교수는 다섯 발의 총알을 맞아서 죽음 직전에 있던 병사를 기적적으로 살린 생명의 은인이다. 그런 사람에게 인격 테러리스트라고 모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이국종 교수를 인격 테러라고 한 이유는 북한 인권에 대한 무관심 때문이다"라며 "북한인권문제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황당한 이야기가 나오는 거다"라고 했다.
이어 김종대 의원의 관점을 문제 삼았다. 하 의원은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병사의 기생충 문제를 끄집어 내었다. 일종의 프라이버시 침해 아니냐. 개인적 치부를 드러내는 것은 안 된다는 관점에서 본 것 같다"라면서도 "그러나 기생충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 주민 전체의 문제다. 저도 북한인권운동을 오래했지만, 국내에 탈북자들이 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기생충약 먹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북한 주민들이 기생충에 노출되고 있는 이유로 하 의원은 "북한은 매년 1~2월이 되면 인분전투를 한다. 인분전투라는 것은 거름이 없어서 1인당 1톤씩 인분 조달 투쟁을 하는 거다. 심지어 인분 시장이 형성돼 있다. 못구한 인분을 사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병사 몸안에 기생충이 있다는 사실을 가지고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얘기해야지. 사람을 살린 은인한테 인격 테러리스트라고 해서 되겠나"라며 "계속 치료를 해야 하는 이국종 교수가 버티기가 힘들다고 할 정도로 충격을 줘서야 되겠나?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