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의원(정의당)이 22일 기생충 논란을 둘러싸고 이국종 교수를 인격 테러범으로 몰아 세운 데에 논란이 일자 재차 글을 올려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김종대 의원은 이국종 교수에 대해 "귀하는 국민적 존경을 받을 자격을 충분히 갖춘 의료인의 귀감일 것입니다. 제가 만일 크게 외상을 당한다면 교수님 같은 의사로부터 치료받기를 원할 것입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나 김종대 의원은 이국종 교수가 지난 15일 귀순병사 상태 보고를 위한 기자회견시 언급했던 "기생충" 발언은 부적절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종대 의원은 "교수님께서는 15일 기자회견 당시에 총격으로 인한 외상과 전혀 무관한 이전의 질병 내용, 예컨대 내장에 가득 찬 기생충을 마치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하셨으며, 소장의 분변, 위장에 들어 있는 옥수수까지 다 말씀하셔서 언론에 보도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종대 의원은 "한 인간의 몸이 똥과 벌레로 오염되었다는 극단적 이미지는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으며, 그 뒤에 이어진 공포와 혐오의 감정도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았다"면서 "약국에서 구충제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 그 증거다. 이것은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의료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종대 의원은 "저는 교수님뿐만 아니라 자극적인 보도로 병사의 몸을 표본실의 청개구리처럼 관음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언론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면서 "이건 북한군의 총격 못지않은 범죄라고 말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