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송된 JTBC '스포트라이트'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논란이 그려진 가운데 청탁과 관련된 인물들 중 양심고백을 한 제보자도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채용비리로 합격한 대부분이 의혹을 부인한 가운데 추천을 통해 강원랜드에서 딜러로 근무했다는 한 고위직 공무원 아들은 "도의적으로 미안하다"며 제작진에게 양심고백을 했다. 그는 "솔직히 저희(동기)가 다 금수저다. 이미 (합격자가) 다 정해져 있었을 거다"며 "자기소개서도 두세 줄 썼다. 정말 붙을 줄 몰랐는데 합격문자를 받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청탁 리스트 관련 당사자와 통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해당 당사자는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제가 미쳤는지, 리스트를 만든 게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아니다 싶기도 하다"며 "보고용 자료였다. 이런 사람이 추천을 했다는 차원에서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최흥집 전 강원랜드 대표이사가 자신의 집무실에서 직접 청탁 명단을 건넸다고 증언했다. 이들 청탁자들 267명 중 합격자는 256명으로 합격률이 무려 95%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원랜드 최종면접에서 탈락한 한 지원자의 모습도 그려졌다. 방학 때마다 강원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의 직장의 취업을 꿈꿨던 이 지원자는 "면접 당시 강원랜드랑 하이원리조트가 뭐가 다른지 물어봤다. 나만 대답했다. 그런데 탈락했다"면서 "그땐 내가 부족했구나 생각이 컸는데 나는 병풍이었다"며 가슴 아픈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기업만족도 3.6점으로 업계평균 2.7점과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이며 연봉도 업계 평균 2,757만원 보다 월등히 높은 4,75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