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와 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뇌성마비 오진으로 13년간 병상에 누워지낸 환자가 약을 바꾸자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5일 SBS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1년 3세였던 서모(20)씨는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 때문에 병원을 찾았고, 대구 한 종합병원 재활의학과에서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다.
서씨는 해당 종합병원을 시작으로 국내외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입원 치료 등을 받았지만 상태가 악화돼 목조차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서씨는 그러나 지난 2012년 한 물리치료실에서 뇌성마비 판정 의심 진단을 받았고 이어 가족들과 새로 찾아간 대학병원에서는 뇌성마비가 아닌 도파 반응성 근육긴장이상, 흔히 '세가와 병'으로 불리는 질환이라고 판정받았다.
해당 병원에서 세가와 병 치료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서씨는 불과 이틀 만에 병상을 털고 일어나 걸을 수 있었다. 법원은 이에 오진을 내린 병원에 1억원을 배상하라는 조정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세가와 병이란 세가와 증후군으로 불리며 균형을 잡을 수 없거나 서투른 '비정상적인 걸음걸이'를 특징적으로 보이는 희귀한 유전적 운동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 질환과 유사한 특징을 보이지만 파킨슨병과는 별개의 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