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교단도 신학도 다르지만…“예수 믿는 우리는 하나”

NCCK 선교훈련원 ‘신학생 위한 에큐메니컬 신학강좌’

교단도 다르고, 신학도 달랐지만 예수를 믿고, 성경을 따른다는 점에선 차이가 없었다. 감신대, 구세군사관학교, 성공회대, 연세대, 인천가톨릭신대, 장신대, 한신대 등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많은 신학생들이 11일 오후 연동교회 교육관을 가득 메웠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선교훈련원(원장 이근복)이 주최하는 ‘신학생을 위한 에큐메니컬 신학강좌’가 열린 것.

△ 한 분이신 하나님을 증언하는 연합과 일치의 신앙 운동을 전개하고, △ 복음선교를 위해 교회와 사회에서 책임 있는 선교를 실천할 에큐메니컬 인재를 양성하며 △ 세계와 아시아의 교회와 기독교 단체들과 협력해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기 위한 사명을 실천할 교육과 훈련의 역할을 목적으로 하는 NCCK 선교훈련원이 신학생들 사이에 에큐메니컬 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이날 첫 강좌에는 NCCK 권오성 총무의 인사말 그리고 임희국 교수의 강의가 있었다.

권 총무는 인사말에서 한국교회 내 6개 교단의 연합기관인 NCCK의 활동을 소개하며 교회 간 일치와 연합활동의 중요성을 실감케 했다. 특히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NCCK의 포용성에 대해 설명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권 총무는 또 모인 신학생들을 향해 “서로 다른 신학적 입장을 가지고 와있다”며 “다름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고, 학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 NCCK 선교훈련원 주최로 열린 ‘신학생 에큐메니컬 신학강좌’에서 임희국 교수가 ‘한국교회 에큐메니컬 운동사’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김진한 기자

이어 에큐메니컬 신학강좌 첫 강사로 나선 임희국 교수(장로회신학대, 교회사)가 ‘한국교회 에큐메니컬 운동사’를 주제로 19세기 말엽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에큐메니컬 운동의 변천사를 짚었다.

19세기 말 즈음에 입국한 외국계 선교사들에 의해 시작된 에큐메니컬 운동. 그들의 첫 연합 선교 사역은 성경번역이었다. 1893년 5월에 미국 성서공회, 영국 성서공회 및 스코틀랜드 성서공회가 참여한 <상임성서실행위원회>가 발족한 것. 이들은 1900년 신약성경의 번역을 완성, 3개 성서공회가 성경을 합동으로 출판하기에 이른다.

20세기 초중반부터는 한국 장로교회의 첫 세대 목회자가 배출되면서 한국의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선교사들과 나란히 ‘동역자’로서 에큐메니컬 운동에 참여했다. 조선주일학교연합회(1922년),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1924) 등의 한국의 개신교 에큐메니컬 기구들은 세계 교회와 활발한 국제 교류 등을 전개하며 발전해 갔다.

그러나 지칠줄 몰랐던 한국 개신교의 연합 활동도 큰 어려움을 겪는 시기가 있었다. 임 교수는 장로교회가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에서 탈퇴한 1930년대 후반을 에큐메니컬 운동의 암흑기었다고 평가했다. 식민지 현실이기도 했던 당시 일제의 압력과 교단 안팎의 신학적 입장 차이로 연합 사업이 크게 흔들리고 위축되었다고 임 교수는 덧붙였다.

이런 한국교회 분열상은 광부 후에도 이어졌다. 임 교수는 “해방의 감격 속에서 한국교회는 일제 식민지 지배의 잔재를 청산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했는데 그것을 진척시키지 못한 장로교회는 교단 분열을 세 차례나 거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1960년대부터 NCCK의 도시빈민 선교, 민주화 운동, 통일 운동으로 탄력을 받은 에큐메니컬 운동은 시대적 과제에 잘 대응해 한국교회 및 한국사회에도 큰 지지를 이끌어냈다고도 했다. 아울러 한국여성단체연합, 민중 교회 운동, 교회의 남북통일 운동에도 이런 에큐메니컬 정신이 면면히 흐르고 있음을 임 교수는 더불어 밝혔다.

신학생들은 강의가 끝나자 임 교수가 제안한 ▲ 한국교회 120년 에큐메니컬 운동사 중 시대마다 일어난 운동의 특징 점검 ▲ 21세기 에큐메니컬 운동의 과제 등을 놓고, 분과별로 토의하며 에큐메니컬 운동의 나아갈 바를 모색했다. 신학생들은 18일(채수일 교수 강의), 25일(이정배 교수 강의) 두번의 강의 일정을 더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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