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포해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복음주의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를 환영하고 나섰다.
미 복음주의자들은 트럼프의 선언 이전에도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경향이 강했다. 미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지난 9월20일부터 28일까지 복음주의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이스라엘에 우호적이라고 답했다. 또 이들 응답자 가운데 45%가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데에는 성서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비공식 그룹인 복음주의자 자문위원회의 실질적 대변인을 맡고 있는 조니 무어 전 리버티대 부총장은 "트럼프의 핵심 복음주의 지지자들은 사법부 다음으로 예루살렘 이슈를 중요시여겼다. 트럼프는 그가 말한 바를 반드시 이행한다는 것을 복음주의 지지자들에게 과시했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플로리다의 대형교회인 뉴데스티니센터 교회의 수석 목사 폴라 화이트 역시 "복음주의들은 이스라엘을 성지로 여기고 있기에 트럼프의 이번 선언에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댈러스의 제일 침례교회 목사이자 복음주의자 자문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도 "역사적으로 예루살렘은 기독교인과 유대교인 모두에게 애착이 깊었고, 예언의 시금석과도 같은 곳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하나님께서 예루살렘과 나머지 성지를 유대인에게 주었다는 사실"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13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최근 중동에서의 사태 전개를 보면서 깊은 우려를 금치 못한다"라면서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UN결의안에 따른 현상 유지를 존중해줄 것을 소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