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와 정우성이 만났다. 배우 정우성이 유엔 난민기구 친선대사 자격으로 14일 밤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 자신이 유엔 친선대사서 로힝야족 난민 캠프를 찾았던 경험담을 들려줬다. 지역 주요 종교인 불교가 아닌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 학살이유로는 종교 및 역사 갈등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우성은 손석희 엥커와의 인터뷰에서 로힝야족의 비극적 참상을 알렸다. 올해 난민촌을 두 번이나 방문했다는 정우성은 "로힝야 난민 캠프의 여성 대부분이 강간을 당했고, 부모의 죽음을 목격했으며 부모의 대부분이 아이의 죽음을 목격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20년 전 르완다 대학살보다 심각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라도 가봐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이어 자신이 방문한 쿠투팔롱 난민촌에 대해 "현재 30만명 정도의 로힝야족이 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으며, 지난 8월 25일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사태가 심해지자 3개월 동안 62만명의 난민이 급격하게 넘어온 상황으로 인구밀도도 참혹하고 불이 났을 때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손석희 앵커가 "버마족은 불교고 로힝야족은 이슬람교를 믿어 인정을 못 받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하자 정우성은 "종교적 문제도 있는데 19세기 영국이 통치하면서 미얀마를 착취하기 위해 로힝야족을 이용한 것 같다. 역사적 갈등 구조가 성립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민캠프에서 정우성이 만난 인물들에 대해 직접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 해당 장면들이 끝나자 손석희 앵커는 친선대사에 대한 솔직한 자신의 심경을 밝히는 한편, 정우성의 친선대사 활동에 대한 달라진 생각도 소개했다.
손석희 앵커는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친선대사 하시면 죄송한 말씀이나 이름만 걸어놓고 계시는 건 아닐까 생각했는데, 전부터 활동 내용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긴 했었는데 오늘부로 완전히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우성은 "감사하다. 그렇게 보시는 분들이 당연히 있을 수 있다"면서도 "캠프를 방문하면 할수록 내가 또 찾아가야 하는 당위성이 주어진다.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엔난민기구 직원을 보면 그들이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는 존경심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우성은 "대부분의 사람이 난민에 대해 우리가 왜 신경 써야 하느냐고 묻는다"며 "우리도 6·25라는 전쟁을 겪었고, 실향과 난민에 대해서는 어떤 민족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시민사회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그들에게는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