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호원의 기자폭행이 취재 열정의 결과라는 등 경호원 정당방위 가능성을 언급한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조기숙 교수는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사보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식을 접하다 보니 기자가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경호원이)기자를 단순 제지하는 수준에서 몸싸움이 오간 정도로 생각했는데 폭력이 그렇게 과도한지 몰랐다"고 밝혔다.
조기숙 교수는 그러면서 "불법 시위대에 물대포를 직사해 신체를 위해해선 안 되듯이 기자가 질서를 어겼다고 해도 집단 폭행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피해 기자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기숙 교수는 재차 '이제는 언론이 성찰할 때'라는 제목의 글을 재차 올렸다.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이 사실관계 조차 확인하지 않고 무책임한 발언을 했느냐는 비난 여론이 쇄도하자 해명글을 게재한 것.
조기숙 교수는 "홍보수석을 하면서 언론에 얼마나 허위·왜곡이 많은지 경험해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며 "객관적 시각을 가지려고 10년간 신문기사나 TV를 거의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기숙 교수는 그러면서도 "한국 언론이 이번 일을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번 실수를 교훈 삼아 이번 일이 정리되면 정치 발언을 삼가고 장기간 자숙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기숙 교수는 "집단 폭행 사실을 모르고 했던 발언이라고 사과를 했는데도 (환구시보가)잘못된 발언을 인용한 것은 유감"이라며 "팩트체크를 못한 제 실수를 다시 한 번 반성하며 사건 경위가 제대로 밝혀질 때까지 자성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다. 앞서 조기숙 교수는 환구시보가 조기숙 교수 페이스북 글을 기사에 인용했다는 국내 언론의 보도에 오보라며 법적 조치를 운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