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교회 공공성 강화하고, 공교회를 회복하겠다”

18일 명성교회 회복과 총회 공정재판 촉구 연합기도회 열려

ms

(Photo : ⓒ 명성교회세습반대를위한신학생연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여전도회관에서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총회 공정재판 촉구 연합기도회’가 열렸다.

19일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동남노회 비대위)가 제기한 선거무효 소송 제1차 재판을 앞두고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여전도회관에서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총회 공정재판 촉구 연합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연합기도회에선 명성교회의 회복과 총회의 공정한 재판을 촉구하는 기도가 이어졌다.

연합기도회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개교회주의와 물신화된 교회를 과감히 개혁해 교회 공공성을 강화하고 공 교회의 회복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앞당기는 하나님 나라 일꾼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명성교회를 향해선 "하나님과 한국 교회 그리고 한국사회 앞에서 잘못을 고백하고 회개하면서 담임목사 청빙을 즉각 철회하고 모든 면에서 새롭게 출발할 것"을 촉구했다.

아래는 연합기도회 참가자 일동 명의의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올해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총회 공정재판을 촉구'하기 위해 연합기 도회로 모인 우리 신앙인들은 금번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 사건이 우리로 다시 깨어나 개혁 교회 후예임을 자임하게 하는 명령으로 알아차리고 그 부름에 겸손히 응답하면서 다음과 같이 우 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명성교회는 지난 11월 12일 김삼환 목사의 뒤를 이어 김하나 목사를 담임목사로 세웠습니다. 김 삼환 목사의 은퇴를 2년이나 미루었던 교회는 결국 아들 목사에게 불법과 변칙이라는 명성의 ‘우림과 둠밈'(출28:30, 빛과 완전함)이 새겨진 흉패를 입혀 강단에 세웠습니다.

김하나 목사는 김삼환 목사의 아들 이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종으로 누구보다 하나님의 뜻 과 말씀에 순종할 의무가 있는 목사입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이 아닌 아버지 김삼환 목사를 따 랐고, 한국 교회와 총회가 아닌 명성교회를 선택했습니다. 이제 그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명성교 회를 이끌어야 하는 목자가 아닌 아버지와 교회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김삼환 목사와 명성교회는 김하나 목사의 머리가 되어 하나님을 대신할 것입니다. 명성교회라는 메가 처치(megachurch)와 이해관계에 놓여 있는 개인과 단체 그리고 교회는 그들의 눈치를 보 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한 사람의 사욕이나 교회의 비정상은 단지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공범자들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힘없고 약한 이들은 이런 구조에 노출되어 개인적으로는 항거할 수 없는 구조적 모순에 직면 하여 절망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이 노끈과 채찍을 드시고 책망하시던 예루살렘 성전과 그곳에 속한 종교인들, 그들과 결탁한 상인들처럼 명성교회라는 이름으로 맘몬화 된 교회를 더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명성교회를 바로 세우는 일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는 일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전체와 부분이 분리되지 않듯이 명성의 버려짐은 한국교회의 버려짐이요, 명성의 타락은 한국교회 전체의 타락을 의미합니다. 한국교회가 성장제일주의 신화와 성공주의에 도취 된 나머지 이렇게 참혹한 현실을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명성교회 불법 사태를 통해 한국교회는 온 교회가 회개하고 반성하며 마음을 찢고 재를 뒤 집어쓰는 각오로 새롭게 변해야만 합니다. 그것은 내 형제의 불의가 결코 형제만의 문제가 아니 라 모두가 방관자로서 동조자로서 묵인하며 협력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연합기도회에 참석한 우리 모두는 다음과 같이 실천할 것을 선언합니다.

- 첫째, 우리는 공교회가 정한 법을 어기지 않겠습니다. 위법행위는 단지 개인이나 교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노회와 총회, 나아가서는 사회 근간을 허무는 것입니다. 준법정신을 새롭게 하며 건강한 교회를 위해 앞장서 실천하겠습니다.
- 둘째, 우리는 개교회주의와 물신화 된 교회를 과감히 개혁하여 교회 공공성을 강화하고, 공교회의 회복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앞당기는 하나님 나라 일꾼으로 거듭나겠습니다.
- 셋째, 우리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여 추한 욕망과 이기심에 빠지지 않도록 복음의 빛에 따라 성화된 삶을 살겠습니다. 또한 성령의 인도하심을 믿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명성교회와 총회, 한국교회 앞에 다음과 같이 행동할 것을 촉구하며 다짐합니다.

- 첫째,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은 성경의 기준과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것은 물론 법적으로나 사회 일반의 상식적인 기준에도 크게 어긋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명성교회는 하나님과 한국 교회 그리고 한국사회 앞에서 잘못을 고백하고 회개하면서 담임목사 청빙을 즉각 철회하고 모든 면에서 새롭게 출발할 것을 촉구합니다.
- 둘째, 대한 예수교 장로회 총회(통합)는 신속하고 공정한 법적 판단을 통하여 명성교회의 불법 적인 행위에 대하여 엄중하게 지적하고, 파행된 노회가 정상을 되찾고 노회로 하여금 교회의 권위를 올바르게 세워가도록 지도해 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 셋째, 명성교회 담임목사직 세습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한국 교회의 목회자와 평신도, 교단 산하 신학대학 교수와 학생들은 함께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할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의 자정과 개혁을 위하여 다양한 형태로 행동할 것을 다짐합니다.

2017년 12월 18일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총회 공정재판을 촉구' 연합기도회 참석자 일동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16세기 칼뱅은 충분히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있었다"

이오갑 강서대 명예교수(조직신학)가 「신학논단」 제117집(2024 가을호)에 '칼뱅의 창조론과 진화론'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