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9일 '블랙리스트' 사건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아들의 식물인간 상태를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한데 대해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사약 받고 싶다는 결기 도망간 꼴"이라고 주장했다.
신 총재는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기춘 '식물인간 아들 손잡고 싶다' 눈물로 호소, 이빨 빠진 호랑이의 넋두리 꼴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총재는 이어 "대한민국 시계를 1970년대로 돌린 죗값 꼴이고 최순실과 목숨 걸고 싸우지 않는 죗값 꼴이다"라며 "눈물은 국민께 사죄의 눈물을 흘려야 정상인 꼴이고 비정상이 정상인 척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9일 '왕실장'으로 불리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재판정에서 "(식물인간이 된)아들 손을 잡아 주고 싶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김기춘 전 실장은 "남은 소망은 늙은 아내와 식물인간으로 4년간 병석에 누워있는 제 아들의 손을 다시 한 번 잡아주는 것"이라며 "제 아들에게 이런 상태로 누워있으면 아버지가 눈을 감을 수 없으니 하루 빨리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라 말하고 나서 제 삶을 마감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김기춘 전 실장은 19일 서울고법 형사3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자신의 블랙리스트 혐의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헌법적 가치를 위해 애국심을 갖고 성실히 직무수행하다 벌어진 일이라는 데 한치의 의심도 없다"면서 "북한과 종북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것이 공직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밝혔다.
김기춘 전 실장 아들 김성원씨는 의사였으나 지난 2013년 12월 31일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의식불명 상태가 이어져 4년째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