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진보성향 목회자들 “종교인 과세 특혜 즉각 철폐하라”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20일 기자회견 통해 과세정의 실현 호소

tax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은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교인에 대한 과세 특혜 철폐를 촉구했다.

지난 12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종교인과세를 담은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아래 개정안)의 보완을 지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보 성향의 목회자들이 목소리를 냈다. 이 총리의 지시에 대해 보수 개신교계는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서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아래 목자단, 운영위원장 이적 목사)은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교인에 대한 과세 특혜 철폐를 촉구했다.

목자단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개정안에 담긴 종교활동비 비과세 및 세무조사 예외 조항이 조세납부 형평성과 거리가 멀다"는 입장을 밝혔다. 목자단은 성명에서 "우리가 종교인으로서 이를 반대하는 이유는 세무조사에 대한 제한조항은 탈세를 조장할 우려가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정안 보완에 반대하는 보수 개신교계를 겨냥해 "종교계 일부에서는 종교활동비를 구분치 않고 과세대상에 포함시키면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종교인으로서 온당한 처신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목자단은 그러면서 "우리는 이낙연 총리가 발언한 조세 형평성 주장을 적극 지지한다. 지금의 대형교회, 보수 교계 교단 위주로 갖춰진 진용의 요구가 전체 교단의 입장인 것처럼 위장되는 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tax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이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교인에 대한 과세 특혜 철폐를 촉구한 가운데 이적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목자단 운영위원장인 이적 목사는 보수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개정안 반대 움직임에 대해 "종교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목사는 "종교인에 대한 비과세는 사례비 조차 받을 수 없었던 지난 날의 이야기"라면서 "한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종교인의 사례비도 늘었고 대형교회 목회자들은 엄청난 부를 누린다. 유독 개신교계만 (종교인과세를) 반대하는 건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마침 시민사회도 개정안이 조세정의와 형평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하고 나섰다. 전국 5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의 상설적 연대체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9일 성명을 통해 정부 개정안이 "과세행정 상 논란을 키울 것이 뻔하"고, "종교인의 소득 신고에 문제가 있어도 세무조사도 제대로 못하게 되어 탈세를 조장함은 물론 타 근로소득자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16세기 칼뱅은 충분히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있었다"

이오갑 강서대 명예교수(조직신학)가 「신학논단」 제117집(2024 가을호)에 '칼뱅의 창조론과 진화론'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